'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가 선보이는 세 번째 프렌치 아티스트 시리즈'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200여점의 마티스 원작, 미디어아트 전시
  • ▲ 조각하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gravant). 반젤더 판화지에 드라이포인트(Drypoint on Van Gelder paper) 18 x 27.5 cm.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 뉴데일리
    ▲ 조각하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gravant). 반젤더 판화지에 드라이포인트(Drypoint on Van Gelder paper) 18 x 27.5 cm.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 뉴데일리
    야수파(fauvisme)의 창시자,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의 삶과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는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Henri Matisse: LIFE & JOY)' 전시회가 오는 21일부터 내년 4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색채의 황홀 - 마리 로랑생' '매그넘 인 파리'전(展)에 이어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프렌치 아티스트 시리즈,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는 드로잉·판화·일러스트·아트북 등 마티스가 남긴 200여점의 방대한 원화 작품을 선보인다. 지금껏 한국에서 열린 마티스 단독 전시회 가운데 최다 작품 점수를 자랑한다.

    마티스는 '야수파의 창시자'를 넘어서 드로잉과 판화를 통해 대담하면서도 단순하고 아름다운 선과 형태를 만들어낸 '선의 연금술사'이기도 했다.

    또 장르의 경계를 탈피한 '컷 아웃'과 시대를 앞서 간 아트 북 디자인, 일러스트 등을 통해 현대 모더니즘과 20세기 그래픽 아트에 가장 많은 영향을 전파한 그래픽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이런 배경으로 데이비드 호크니와 재스퍼 존스, 제프 쿤스를 비롯해 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현대 미술에 미치는 광범위한 그의 영향력은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
  • ▲ 실내, 독서(Intérieur, la lecture). 중국 종이에 석판(Lithograph on Chine paper) 53.5 x 35.5 cm.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 뉴데일리
    ▲ 실내, 독서(Intérieur, la lecture). 중국 종이에 석판(Lithograph on Chine paper) 53.5 x 35.5 cm.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 뉴데일리
    마티스가 꽃피운 모더니즘의 태동 느낄 수 있어

    마티스는 색채에 앞서 '선'에 집중한 화가로, '선'을 관능적이고 유려하게 표현했다. 그는 오직 선과 명암, 그림자만으로 대상의 살아 있는 혼을 담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마티스의 '선의 미학'을 섬세히 들여다보고, 면(面)과 색(色)의 예술적 확장을 이룬 마티스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망해 보는 이번 전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드로잉과 판화 원작을 집중 조명하는 전무후무한 전시회가 될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이 전시에서 우리는 마티스의 손끝에서 태어난 예술 세계로 직접 들어가 보는 동시에 그가 관조한 삶의 서사를 마주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마티스의 압도적인 드로잉과 판화를 통해 예술가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탐구하고, 그가 꽃피운 모더니즘의 태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마티스는 위대한 화가인 동시에 20세기가 낳은 그래픽 아트의 거장이기도 했다. 판화와 일러스트, 북 디자인, 카펫 등의 섬유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뤘고, 오늘날 현대 그래픽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술사학자 윌리엄 리버만은 일러스트 분야에서 당대에 그를 넘어설 수 있는 예술가는 아무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1941년 십이지장 암 수술 이후 두 차례의 폐색전증을 이기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마티스는 병상에서도 예술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수술 부작용으로 위하수증을 앓게 된 마티스는 오래 서있는 것이 불가능해져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그런 그에게 북 일러스트 작업은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돼줬다.

    일러스트 작업은 육체적으로 덜 힘들 뿐만 아니라 정신을 집중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됐다. 1943년부터 1947년까지 마티스는 'Visage(비지지)', '리플리(Repli)', '포르투갈에서의 편지(Lettres Portugises)', 보들레르 시집 '악의 꽃(Les Fleurs du Mal)'과 피에르 드 롱사르와 챨스 드 오를레앙의 시집과 루이 아라공 시집의 일러스트를 제작했다.

    18년에 걸쳐서 이루어진 그래픽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은 그의 예술 타임라인에 있어 중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의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작품 활동은 20세기 시각 예술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 ▲ 잠이 든 남자(L'Homme endormie). 아쿼틴트(Aquatint) 24.8 x 17.5 cm.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 뉴데일리
    ▲ 잠이 든 남자(L'Homme endormie). 아쿼틴트(Aquatint) 24.8 x 17.5 cm.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 뉴데일리
    뮤지션 정재형, '마티스展' 위해 신곡 작곡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는 마티스의 원작 200여점과 함께 영상, 미디어아트, 사진,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곁들여지며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뮤지션 정재형이 전시의 음악감독을 맡은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새롭게 곡을 작곡한 정재형은 마티스가 있던 시절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전시의 울림을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여기에 '오디오 도슨트'를 맡은 정재형의 낭만적인 목소리가 전하는 전시 해설도 이번 마티스 전시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포인트다.

    전시 인트로에서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영화상을 수상해 주목 받고 있는 재불 영화감독 장유록이 프랑스 니스 바닷가의 파도 소리, 마티스의 고향 평원의 바람 소리 등을 담아낸 영상을 선보인다. 자신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치유를 선사하고자 했던 마티스의 숨결이 소리와 영상으로 담겨있다.

    코엑스, 현대모터스튜디오, 젠틀몬스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기술과 예술을 융합해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그룹 스튜디오 아텍(김성필, 박문석)은 인공지능이 학습한 마티스의 색(色)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마티스의 작품으로는 지금껏 다뤄진 적 없는 형식의 접근을 통해 마티스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작가로 영국 대영박물관을 비롯한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한국 전통 도예의 정수를 알려온 지산 이종능 작가는 도예 작품으로 마티스의 작품 세계를 재해석한다.

    '마리 로랑생'과 '매그넘 인 파리'전에서 각각 나전 칠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해 온 옻칠작가 이용선은 마티스의 '춤'을 형상화 한 대형 병풍과 그의 회화를 모티브로 한 옻칠 기법의 평면 작품 2점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미술을 통한 치유 체험 프로그램 등도 마련돼 마티스의 작품과 예술 세계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 ▲ 성모를 위한 습작, 베일을 쓴 성모(Etude pour la Vierge, Tête voilée). 아르슈 판화지에 석판, 안남(Lithograph on Annam appliqué on Arches Velin paper) 27.6 x 19.5 cm.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 뉴데일리
    ▲ 성모를 위한 습작, 베일을 쓴 성모(Etude pour la Vierge, Tête voilée). 아르슈 판화지에 석판, 안남(Lithograph on Annam appliqué on Arches Velin paper) 27.6 x 19.5 cm.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 뉴데일리
    [사진 제공 =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