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두환, 공과 존재… 경제 제대로 움직이게 만든 성과 있어"심상정 "이재명, 민주주의의 역사적 가치마저 매표 위해 내팽개쳐"
  • ▲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아 구국용사충혼비에 참배한 후 손을 들어 지지자에게 답례하고 있다. ⓒ뉴시스
    ▲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아 구국용사충혼비에 참배한 후 손을 들어 지지자에게 답례하고 있다.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피눈물로 일군 민주주의의 역사적 가치마저 매표를 위해 내팽개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12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을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 이 후보 발언과 관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전두환은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 잘 했다'고 말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도 지난 10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자 사과한 바 있다.

    심 후보는 "이분들 얘기만 종합해보면 전두환씨는 지금이라도 국립묘지에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며 "국민 모두가 치를 떠는 내란범죄자, 일말의 반성도 없이 떠난 학살자의 공과를 굳이 재평가하려는 것은 선거전략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를 향해 "전두환을 광주시민과 국민의 무거운 심판 아래에 그냥 두시라"며 "그 이름은 마땅히 역사의 그늘 속에 있어야지, 결코 빛을 비추려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