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국엔 정권교체 길 택할 것…포기는 본인 결단" 사퇴도 촉구
  •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해 "본인이 정권교체를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종국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한 길을 택해 주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철수의 약속' 이행을 촉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아닌 안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3지대를 압박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후보는) 단일화가 아니라 스스로 윤석열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 주면 되는 것"이라며 "(대선) 포기는 본인의 결단에 달린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대선 출사표를 낸 안 후보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인 지난 3월16일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3단계로 범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양당 실무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합당은 결렬됐고 안 후보는 결국 대선 독자 출마를 택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 바람과 달리 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재차 일축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보다는 정의당과 '쌍특검' 등에 공감대를 이루고 활발히 공조하고 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 합류를 주저했던 배경에 대해서는 "초기 선대위 구성 과정상 석연치 않은 느낌이 있어 갈 생각을 안 했다"며 "선대위는 일사불란하게 작동해야 선거에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며 '매머드급' 또는 '파리떼'로 극명하게 표현되는 선대위 구성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선대위 합류 이유에 대해서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설득 때문이라고 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김 최고위원이 와서 집요하게 나를 설득하려고 애를 썼고 내가 하도 말을 안 하니까 우리 집사람하고 여러 가지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사람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며 "나에게 '이번만 눈 감고 열심히 해주고 그러고서 편히 살면 되지 않겠느냐'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대위 합류 최종 결심은 3일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의 '울산 합의' 당시 이뤄진 통화에서 내렸다고 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의 '별의 순간'에 대해 초저녁 하늘에서 보는 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정한 상황에서 갑자기 뭐가 이뤄지지는 사람들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그런다"며 "(윤 후보가)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했으면 (이를) 제대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과시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희미하나 윤 후보가 수권세력으로서의 모습을 구축해 나간다면 정권교체의 '별'을 잡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