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안·심 회동… "'단일화'는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 일축여야 양당에 '유감' 안·심 "양당 기득권정치는 적폐 인식"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6일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와 회동했다.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양강 후보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제3지대 접촉 면을 늘리는 모습이다. 다만 두 후보는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는 선을 그었다.여야 양당에 치인 안·심 "양당 기득권정치는 적폐"안·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회동힌 뒤 "몇 가지 현안에 대해 서로 의견교환을 했다"며 "(단일화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심 후보는 특히 "지금 양당정치가 우리 시민들의 삶을 어렵게 하는 적폐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민생정치·미래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여러 정책적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지난 4·7 서울시장재·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바람을 일으켰던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는 좀처럼 약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최근 각종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2~5%대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이와 함께 차기 대선 구도가 '양강 후보' 간 경쟁으로 굳어지면서 '야권 단일화' 논의는 좀처럼 설 자리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안 후보 자신도 대선 출마 당시 완주 의지를 밝히며 국민의힘 측과 단일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바 있다.지지율 조사에서 안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심 후보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앙금이 남았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정의당은 지난 4·15총선 전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골자로 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통과시키는 데 더불어민주당과 긴밀하게 공조했으나 종국적으로는 '공룡 여당'만 탄생시킨 뼈 아픈 패착을 둔 전력이 있다.제3지대 단일화에는 선 그어…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두 후보의 만남 후 "(두 후보가) 이번 대선은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양당체제에 경종을 울리는 대통령선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배·권 원내대표의 브리핑에 따르면, 두 후보가 이날 회동에서 합의한 의제는 크게 ▲여야 대선 후보 '쌍특검' 추진 ▲결선투표제 도입 및 다당제 전환 ▲코로나19 대책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급 ▲공적연금 개혁 추진 및 기후위기 대응 마련 등이다.안·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대장동 게이트'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대상으로 '쌍특검'을 상설특검으로 추진하되 특별검사(특검) 후보자는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 비교섭단체가 추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배 원내대표는 "쌍특검은 이미 안 후보가 제안한 바 있고, 정의당이 적극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설특검을 하되 특검 후보자 추천은 기득권 양당이 내려놓고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추천위를 구성해 (특검을) 추천하는 방안"이라고 전했다.두 후보는 그러나 '제3지대 단일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주요 현안을 대상으로 '정책적 연대'는 형성하되 후보 단일화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심 후보는 회동 전 "안 후보의 양당체제 종식 의지가 확고하면 정치개혁 차원에서 함께할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질문에는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도 회동 후 관련 질문에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통령후보를 만날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심 후보는 "오늘은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안·심 후보의 2차 회동 시점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