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안·심 회동… "'단일화'는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 일축여야 양당에 '유감' 안·심 "양당 기득권정치는 적폐 인식"
  • ▲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로 회동을 갖기 위해 각각 들어가고 있다.ⓒ뉴시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로 회동을 갖기 위해 각각 들어가고 있다.ⓒ뉴시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6일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와 회동했다.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양강 후보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제3지대 접촉 면을 늘리는 모습이다. 다만 두 후보는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는 선을 그었다.

    여야 양당에 치인 안·심 "양당 기득권정치는 적폐"

    안·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회동힌 뒤 "몇 가지 현안에 대해 서로 의견교환을 했다"며 "(단일화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특히 "지금 양당정치가 우리 시민들의 삶을 어렵게 하는 적폐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민생정치·미래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여러 정책적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4·7 서울시장재·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바람을 일으켰던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는 좀처럼 약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최근 각종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2~5%대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이와 함께 차기 대선 구도가 '양강 후보' 간 경쟁으로 굳어지면서 '야권 단일화' 논의는 좀처럼 설 자리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안 후보 자신도 대선 출마 당시 완주 의지를 밝히며 국민의힘 측과 단일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바 있다.

    지지율 조사에서 안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심 후보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앙금이 남았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의당은 지난 4·15총선 전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골자로 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통과시키는 데 더불어민주당과 긴밀하게 공조했으나 종국적으로는 '공룡 여당'만 탄생시킨 뼈 아픈 패착을 둔 전력이 있다.

    제3지대 단일화에는 선 그어…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두 후보의 만남 후 "(두 후보가) 이번 대선은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양당체제에 경종을 울리는 대통령선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권 원내대표의 브리핑에 따르면, 두 후보가 이날 회동에서 합의한 의제는 크게 ▲여야 대선 후보 '쌍특검' 추진 ▲결선투표제 도입 및 다당제 전환 ▲코로나19 대책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급 ▲공적연금 개혁 추진 및 기후위기 대응 마련 등이다.

    안·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대장동 게이트'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대상으로 '쌍특검'을 상설특검으로 추진하되 특별검사(특검) 후보자는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 비교섭단체가 추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배 원내대표는 "쌍특검은 이미 안 후보가 제안한 바 있고, 정의당이 적극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설특검을 하되 특검 후보자 추천은 기득권 양당이 내려놓고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추천위를 구성해 (특검을) 추천하는 방안"이라고 전했다.

    두 후보는 그러나 '제3지대 단일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주요 현안을 대상으로 '정책적 연대'는 형성하되 후보 단일화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심 후보는 회동 전 "안 후보의 양당체제 종식 의지가 확고하면 정치개혁 차원에서 함께할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질문에는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도 회동 후 관련 질문에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통령후보를 만날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심 후보는 "오늘은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안·심 후보의 2차 회동 시점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