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마시고 잠수 탄 이준석… 전여옥 "관심종자, 2030기대 박살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두문불출하면서 '중대 결심설'이 나오는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이 이 대표를 '관심종자'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를 향한 관심을 끄고 그냥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전 전 의원은 30일 블로그에 '이준석 중대결심 하지 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29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5명과 저녁식사에서 폭탄주를 마시면서 페이이스북에 "그러면 여기까지입니다" "^_^p" 등의 글을 올렸다. 이후 이 대표는 30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휴대전화를 끈 채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당 대표에서 사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측이 이 대표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배제한다는 '이준석 패싱'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나온 잠적이기 때문이다.

전 전 의원은"정권교체만을 갈망하고 꾹 참아왔던 우리도 이제 '여기까지만'이다. 일도 안 하면서 당 대표 자리는 왜 꿰차고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동안 하는 일이라곤 SNS와 온갖 방송으로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윤석열 후보 뒤통수 치기뿐"이라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언급하며 이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이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공통점이 있다. 사과·반성·희생이란 단어가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 위중한 시기에 2030의 기대를 박살내고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이 땀 흘려 지은 농사에 불을 질렀다"고 질타했다.

"관종(관심종자) 이준석 대처법? 그냥 둡시다"라고 비꼰 전 전 의원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조용히. 당도 편안해질 거고, 윤석열 후보도 잔 신경 안 쓰고 그게 국민들 걱정 덜어주는 거니까"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그러면서 "사람들 금방 이준석 잊을 거거든. 앞으로 나타나지 않겠다는 말 꼭 지켜 달라"며 "중대결심, 그런 거 안 해도 상관 없으니 푹 쉬라"라고 주문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30일 이 대표의 잠적과 관련해 "글쎄 뭐, 저도 잘 모르겠다. (저는) 해야 할 역할을 다하는 것뿐" 이라며 "(권성동) 사무총장하고 통화를 했다. 이유를 파악해보고 (이 대표를) 한번 만나 보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