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김혜경 씨 외출" 주장 사진 보도… 온몸 '검은 망토'로 휘감아 이재명 측 기사 삭제 요구… 더팩트 "김혜경 확실하다, 기사 못 내린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더팩트가 보도한 부인 김혜경씨 사진에 대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더팩트가 보도한 부인 김혜경씨 사진에 대해 "해당인물은 수행원"이라며 다른 인물을 김씨로 지목했다.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측이 부인 김혜경 씨가 낙상사고 후 6일 만에 자택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 "사진 속 인물은 수행원 중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과잉취재가 예상돼 수행원을 다 가린 채 내보냈다는 것이 이 후보 측의 주장이다.

    이 같은 해명에도 각종 SNS에서는 "무슨 수행을 하길래" "수행원을 왜 가려?" 등의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온몸을 전부 검은색 복장으로 휘감은 이 의문의 여성을 향한 관심이 폭발했다. 

    '수행원'이 든 가방, 프랑스산 '고야드' 제품

    한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검은색 상의(망토)가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로로 피아나' 제품과 유사하다는 풍문과 함께, 이 후보 측이 "실제 김혜경 씨"라고 밝힌 여성이 들고 있던 가방도 프랑스의 한 고가 브랜드 제품일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본지 취재진이 이들 브랜드 회사와 매장 등에 확인한 결과, 망토는 '로로 피아나' 제품이 아니었지만 가방은 네티즌들이 추측했던 대로 '고야드' 제품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선거대책위, 16일 "가짜뉴스에 대한 사실 알린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6일 "더팩트 보도 '[단독] 이재명 부인 김혜경 씨 깜짝 변신, 낙상 사고 후 첫 외출 포착' 가짜뉴스에 대한 사실을 알려드린다"며 김혜경 씨의 진짜 '외출 사진'을 내세웠다.

    선대위는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는 오른쪽 사진 속 인물로, 더팩트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며 "배우자 김혜경 씨는 사진이 촬영된 15일 카니발이 아닌 오른쪽 사진 속 흰색 승용차를 이용했다"고 강조했다.(위 사진 참조)

    이 후보 배우자실장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논란의 사진 속 인물은 "수행원 중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저희가 그 사실을 정확하게 고지를 하고 해당 언론사에 삭제 요청을 어젯밤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응하지 않고 있다"며 "저희도 굉장히 답답한 심정"이라고도 토로했다.

    이는 지난 15일 '더팩트'가 보도한 '이재명 부인 김혜경 씨 '깜짝 변신', '낙상 사고' 후 첫 외출 포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른 반박이다. 

    더팩트, 15일 '올 블랙 차림' 한 여성 사진 보도

    더팩트는 누구인지 전혀 알아볼 수 없도록 검은 모자에 선글라스·마스크와 검은 망토를 착용한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신체 일부에 열상을 입어 봉합수술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낙상사고 후 처음 외출하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단독으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더팩트는 같은 날 미디어오늘을 통해 "김혜경 씨가 확실히 맞고, 맞아서 기사를 내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수행원이 왜 올 블랙 망토를? 엽기적이다"

    이 후보 측이 검은 색 일색으로 신체를 가린 인물은 김씨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여전히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수행원 복장을 두고 "참 가지가지 한다. 어디 암살 수행하러 가는 자살특공대 같은 차림" "도대체 오징어게임 출연자도 아니고 망또에 검은 모자에 검은 선글라스…. 이 정도면 엽기적인 거 아니가" 등의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준석 대표 "수행원이 왜 불안증세를 보이는지 의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16일 페이스북에 "과잉취재가 예상되니 일부러 수행원을 그림자무사 또는 디코이(유인하는 사람)로 먼저 보냈다고 하는 것"이라며 "디코이를 일부러 내세운 건데 수행원이 불안증세를 왜 보이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적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 '다스베이다'가 나타났어요. 광선검만 안 들었지 완벽한 다스베이다!"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그러면서 "'김혜경 씨가 아니라 여성 수행원!'이라네요. 수행원이 이런 차림?"이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에 더팩트 보도를 공유하며 '내가 네 엄마다'라는 글을 올려, 사진 속 인물이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를 연상케 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해당 사진에 등장한 망토와 가방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우선 논란이 된 인물이 입은 망토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로로 피아나' 제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본지가 '로로 피아나' 매장을 방문해 문의한 결과 "비슷한 디자인이기는 하나 로로 피아나 제품은 아니다"라는 답을 들었다. 본지는 회사 본사에도 질의 메일을 보냈지만 16일 오후까지 회신이 오지 않았다.

    "망토는 '로로 피아나' 제품과 달라"… 가방은 '고야드'

    40여 년간 의류업계에 종사한 한 인사 역시 "더팩트가 보도한 사진에 나오는 망토는 스카프가 달린 제품으로 보이지만, 로로 피아나는 스카프 등 장식이 달려 있지 않다"면서 "옷의 디자인을 보더라도 앞판이 덮이는 모양 등에서 차이를 보여 다른 제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사진 속 가방은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고야드' 제품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한 고야드 매장 직원은 "사진 속 백은 고야드 생루이 백이 맞다"며 "가격은 164만원으로, 고야드 백 중에서는 가격대가 낮은 제품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