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고 야들야들 보양식 중 으뜸' 주간동아에 칼럼… "중년남성들 나 같을 것" "몸 허할 때 찾아 먹는 건 아니고, 쇠고기나 돼지고기 먹듯 맛으로 즐긴다" 주장도'폐견 식견' 분류 인용해 놓고… 이제 와서 '식용견은 인종차별' 내로남불식 태도
  • ▲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뉴데일리
    ▲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뉴데일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의 "식용 개 따로 키워" 발언을 비난했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과거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는 내용의 칼럼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는 2007년 7월16일 시사주간지 주간동아에 '쫄깃하고 야들야들 보양식 중 으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칼럼에서 황씨는 "몸이 허할  때 찾아 먹는 것은 아니고, 쇠고기나 돼지고기 먹듯 그냥 맛으로 즐긴다"며 "대부분의 중년 남성들이, 특히 여름철에는 나와 같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씨는 동양의 옛 의학서 '본초강목'에서는 개를 쓰임에 따라 나눴다며 "첫째는 전견(田犬·사냥개), 둘째는 폐견(吠犬·집 지키는 개), 셋째는 식견(食犬·잡아먹는 개)이다. 개는 양도(陽道)를 일으키고, 오로칠상(五勞七傷)을 보하며, 혈맥을 돕고, 요추를 덥게 한다. 비위가 허한 병에 좋고, 눈을 밝게 하며…." 라는 내용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이는 지금도 유용한 분류법인데, 폐견이 식견으로 잘못 이용되는 일만 피한다면 '애견인 개고기 식도락가'라는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씨가 윤 후보를 향해 식용견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며 비난했던 점을 감안하면 황씨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황씨는 윤 후보가 지난달 31일 경선 TV토론에서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아니고, 식용 개라는 것은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식용견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냥 개인데 식용으로 키워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식의 분류는 반문명적"이라며 "사람으로 치면 인종차별과 유사하다. 세상의 모든 개는 똑같은 개"라고 비판했다.

    과거 칼럼에서는 한의학 고전의 내용을 언급하면서까지 식용견을 구분하는 것이 "유용한 분류법"이라고 했던 황씨가 동일한 의미에서 나온 윤 후보의 발언은 문제 삼은 셈이다.

    황씨는 칼럼에서 "머릿속에서 애완견과 식용견을 구별하지 않으면 개고기를 즐기는 데 큰 방해가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황교익이 2007년에 썼던 것처럼 동양권에서는 견(犬)과 구(狗·먹는 개)를 구분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아닌 듯이 말하니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