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대장동 출발, 오후 10시 청와대 도착… 전 일정 도보로 소화"이재명, 백현동 '재명산성' 책임지면 靑 아닌 구치소 갈 것" 정조준
  •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성남시청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도보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성남시청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도보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1인 도보시위에 나섰다. 대장동부터 청와대까지 43km를 걷는 일정을 소화하는 원 후보는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정조준했다.

    15시간 특검 촉구 강행군 나선 원희룡

    원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대장동 수의계약 필지 현장에서 도보시위에 돌입하며 "대장동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아파트 개발 비리 사건으로 몸통은 당연히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지휘·감독하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당시 시장과 문재인정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기는커녕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라고 거짓말하고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하는 적반하장"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질타한 원 후보는 "대장동 비리를 저지른 '떼도둑'들을 파묻고 내 집 마련의 꿈, 상식과 정의가 다시 살아나는 정상적인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뜻을 모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의 도보시위는 오전 7시 대장동을 시작으로 백현동·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시청·서울중앙지검 등을 경유해 오후 10시쯤 청와대 사랑채 앞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총 15시간에 달하는 강행군으로, 원 후보는 전체 일정을 차를 타지 않고 걷는다.

    "옹벽아파트, '재명산성'이라 이름 짓겠다"

    백현동 옹벽아파트로 자리를 옮긴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현장에 와 보니 중국의 만리장성, 중동의 통곡의 벽, 군대에서는 지하 격납고 느낌이 난다"며 "그야말로 산성이 따로 없어 '재명산성'이라 이름을 지어 주고 가겠다"고 적었다.

    본지 기자는 오전 10시 성남도시개발공사부터 성남시청까지 약 20분간 원 후보와 함께 걸었다. 검정색 상의와 운동화, 남색 하의의 편안한 복장 차림의 원 후보는 작은 검정색 가방에 물을 넣고 출발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 시청자들에게 탄천 산책길을 소개하며 발걸음을 옮긴 원 후보는 일정이 밀린 것을 고려해 속도를 내기도 했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원 후보는 "30대 때 마라톤을 8년 넘게 했던 것이 도움이 된다. 그때 운동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도보시위 완주에 자신감을 보였다.

    원 후보는 "대장동·백현동 올가미에 이재명 후보가 잡혀 있지만, 그 올가미가 거꾸로 씌워지는 것이 걱정된다"며 당내 경쟁 후보보다 도덕적 우위에서 나은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한 시민은 "원희룡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원 후보는 성남시청 앞에서 '스탠딩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대장동 8000억원 비리와 백현동 4000억원 이상 불법과 특혜로 이뤄진 수익 몰아주기는 성남시장의 개입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한 원 후보는 "성남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시장의 뜻에 반하는 일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좋은 뜻에만 관여하고 나쁜 결과는 모두 도둑놈들이 자기 모르게 한 것이라고 한다"고 지적한 원 후보는 "이건 이재명 특유의 '일도이부삼백'(걸리면 도주하고 잡히면 부인하고 그래도 안 되면 백그라운드를 쓴다는 법조계 은어)이다. 무조건 자기 편을 드는 민주당 세력을 앞세워 초점을 흐리려고 하는 거짓말을 중단하라. (백현동) 재명산성을 책임진다면 이재명 후보가 갈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구치소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지난달 31일 경선 TV토론에서 다른 경쟁 주자들에게 대장동 의혹 '원팀' 대응을 강조하며 도보시위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즉석에서 수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취지는 동감한다. 앞으로 힘 다해 같이하자는 정도로 얘기가 나왔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