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박근혜 대통령이 위로의 말씀 올려 달라 해"…다른 메시지는 없어5공 실세 허화평 "노태우, 큰 업적 남긴 대통령… 국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 ▲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뉴데일리DB
    ▲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뉴데일리DB
    '보통사람'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1987년 대통령 직접선거에서 선출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는 사흘째 고인을 기억하는 정치·외교·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빈소에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용만 전 재무부장관,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 김진선 전 강원지사,고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걸 의원(무소속) 등 정치권 인사들이 조문했다. 노 전 대통령 빈소는 전날에는 2층이었지만, 이날은 더 넓은 3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근혜, 변호사 통해 유족 위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오전 11시쯤 빈소를 찾은 유 변호사는 조문을 마친 뒤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올려 달라고 (박 전 대통령이) 말씀하셔서 전해 드리러 왔다"며 그 외에 다른 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5공화국 실세' 허화평 전 의원도 빈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은) 뒤돌아보면 큰 업적을 남겼고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했다"며 "국민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18 유족에 사과 여부 등과 관련한 질문에 허 전 의원은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입장이 아니다"라며 "고인을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고 답했다.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은 "영면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조문하지 않을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 유족 측 언론 대응을 맡은 박철언 전 정무제1장관은 빈소에서 "전 전 대통령은 가족이 건강상 이유로 조문을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며 "조문을 안 온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 오겠다" 약속 지킨 김종인

    "매일 오겠다"고 공언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빈소를 찾으며 사흘간 발도장을 찍었다. 

    김 전 위원장은 조문 후 "내가 모시던 분이니까 떠나실 때까지 매일 인사하러 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노태우정부에서 보건사회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장지 준비와 관련 김 전 위원장은 "묘소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 장례식이 끝나면 화장하고 파주 통일동산 절에 안치했다가 제대로 묘소를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안 관련 발언도 했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투표 전망을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내년 대선은 이재명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이 생각하기에 이재명 대 윤석열 경쟁으로 볼 것이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라고 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미국대사대리 등 외교 인사들도 조문 행렬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등 외교적 지위 향상을 이룬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세르비아·싱가포르·라오스·잠비아·세네갈·페루·이탈리아·앙골라·영국·파키스탄·가나대사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크리스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도 빈소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 기간은 별세한 날(26일)로부터 5일째인 오는 30일까지다. 장례는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러진다. 

    28일 저녁에는 윤상현·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지상욱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이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