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음식점 총량제, 히틀러·나치 때도 저런 짓은 안 했을 것""불의와 위선 상징 '문재명' 세력과 투쟁… 내일의 윤석열은 더 나을 것"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지지를 호소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지지를 호소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8일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 주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문재명'으로 명명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을 거론하며 반문(反文) 전선을 강조했다.

    尹, 경선투표 나흘 앞두고 지지 호소

    윤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한 '정권교체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윤석열 선언'을 통해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은 정권교체다. 최고의 애국도 정권교체"라며 "제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도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가 정치참여 선언을 한 지 넉 달이 됐다. 미지의 길을 가다 보니 여러 차례 넘어지기도 했다"고 시인한 윤 후보는 그러나 "넘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넘어진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실패"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정치신인인 제가 다시 일어나 전진하도록 손잡아 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저는 신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밤샘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내일의 윤석열은 더 나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근 불거진 '전두환 옹호 발언'에 관한 개·사과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비상식과 불공정, 불의와 위선의 시대를 끝내고 상식·공정·정의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비상식과 불공정, 불의와 위선의 상징인 '문재명' 세력과 선명히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윤 후보는 "야당 후보의 생명력은 불의한 정권과의 선명한 투쟁에서 나온다. 지난 몇 년간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선 윤석열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국민의힘을 혁신해 품 넓은 국민정당(catchall party)으로 탈바꿈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궤멸된 지방권력도 되찾아와야 한다. 전국의 민주당 지방권력이 제2 제3의 박원순·김경수·이재명들"이라며 "대선 승리를 통해 정당개혁과 지방선거 승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대한민국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공언한 윤 후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죽인 무모한 소득주도성장정책, 땅값을 폭등시켜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의 희망을 앗아간 부동산정책, 북한과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한 줏대 없는 외교안보정책을 뜯어고치겠다"고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언급하며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본선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대선은 부정부패 척결의 적임자를 뽑을 것인지, 부패의 몸통을 뽑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한 윤 후보는 "야당에서 누가 이 부패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나. 국민 여러분께서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대통령을 뽑아 성실하게 땀 흘려 일하는 서민을 보호하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가 이날 정권교체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은 다음달 1일부터 진행되는 당내 경선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앞두고 막판 민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일부터 나흘간 당원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진행해 같은 달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1, 2위가 재대결하는 결선투표는 진행하지 않는다.

    "국민과 당원 지켜봐. 원팀 안 될 정도 아냐"

    윤 후보는 특히 이날 "저는 당심과 민심이 같다고 본다. 정권교체를 바라느냐, 연장을 바라느냐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세 불리기와 관련해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가 '골목대장'이라고 표현한 것에는 "정치 경륜이 수십 년 되신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것은 오히려 자기부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날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 후보를 겨냥해 "흘러간 정치인들 주워 모아 골목대장 노릇을 하는 것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윤 후보는 또 '비방전이 벌어져 경선 후 원팀이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국민과 당원이 지켜보고 있다. 이 정도 경선 열기가 나중에 본선에서 원팀이 안 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는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전날 이 후보가 언급한 '음식점 허가 총량제'와 관련 윤 후보는 "국가가 히틀러, 나치 때도 저런 짓은 안 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밥을 먹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이야말로 시장경제의 기본이다. 지나가는 말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본 사고방식에 국가주의적인 것이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해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며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못하기는 했는데, 총량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마구 식당을 열어서 망하는 것도 자유가 아닌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