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수홍' 주역… "악성 포퓰리즘 맞설 후보는 尹" 공동선대위원장 맡아윤석열 "줄 세우기? 동료 의원에게 그런 발언을… 이해 안 돼" 홍준표 저격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와 하태경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잡고 퇴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와 하태경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잡고 퇴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7일 경쟁자였던 하태경 의원을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다음달 5일 본경선을 열흘 앞두고 세 불리기를 가속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다.

    지난 예비경선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를 당황하게 하며 '저격수' 역할을 한 하 의원은 홍 후보의 청년 지지층 표를 끌어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저격수' 끌어안은 윤석열

    윤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하 의원은 개혁보수와 정치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정치권에서 소외된 2030세대 목소리를 가장 진정성 있게 경청해오신 분"이라며 "함께 국민께 신선한 정치, 공감하는 정치,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를 펼쳐가겠다"고 다짐했다.

    하 의원은 "윤 후보는 정권교체 적임자다. 조국사태를 필두로 정의와 상식을 무너뜨린 문재인정부로부터 공정의 가치를 세웠다"며 "그가 대통령이 돼야 근본적인 정치 혁신이 가능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악성 포퓰리즘 광풍으로부터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고 윤 후보를 평가한 하 의원은 "악성 포퓰리즘으로 무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맞서기 위해서는 공정과 상식이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강세 청년 지지층 확보 주력

    하 의원은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2030세대의 지지를 호소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홍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청년층의 마음을 돌려 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 의원은 기자회견 후 "그동안 지켜본 윤석열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청년들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청년 목소리를 가감 없이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윤 후보 캠프 내부에서도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유승민계'로 분류되던 하 의원은 윤석열 대선 캠프 합류와 관련 "솔직히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정권교체와 정치 혁신이라는 두 과제 다 이뤄낼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윤 후보가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와 하 의원은 최근 세 불리기를 두고 "의원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홍 후보를 향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후보는 "동료 정치인에 대해 그런 발언을 한다는 것이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고, 하 의원은 "같은 정치동료를 폄하하는 얘기"라며 "뜻과 목표가 같아서 함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전두환 옹호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는 윤 후보는 본경선 승리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확신하고 있다"며 "지지율 문제는 여론조사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기에 잘 나오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태경 질문으로 시작된 '조국수홍'

    하 의원은 홍준표 후보 저격수 역할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가 한동안 조롱받던 '조국수홍' 논란은 하 의원이 지난달 16일 경선 예비후보 TV토론에서 "조국 수사가 잘못됐느냐"고 물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홍 후보가 지난 3일 부산 강서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하태경이는 좀 떨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