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각계 인사 조문 줄 이어…김종인 "노태우, 선진국 기반 만들어"이준석 "북방외교 등 여러 가지 성과 냈던 공 있지만 12·12는 큰 과" 안철수 "소련 붕괴 등 혼란스런 국제정세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사위 최태원 SK 회장 "오랫동안 고생하셔 마음 아파, 영면 하시길"
  •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27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면서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 전 위원장 외에도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지상욱 여의도 연구원장 등이 일찍 도착해 빈소 앞에서 담소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중인 최태원 SK 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약 10분 정도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을 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쪼록 영면을 잘 하실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 2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2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김종인 "노태우, 외교에 커다란 족적 남겨"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조문을 마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의 소위 시장을 거대하게 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빠르게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기반을 갖추게 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외교에 대해서는 커다란 족적을 남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빈소를 찾은 다른 정치인들도 노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높게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1987년 개헌 이후로 당선된 첫 번째 민선 대통령"이라며 "소련의 붕괴와 독일의 통일 등 혼란스런 국제정세 속에서도 냉철하게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대통령이 되신 후 북방정책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의 지평을 넓혔다"고 했다. 

    뒤이어 빈소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고인은 민주화로 대한민국이 이양되는 과정에서 역할을 했고, 그 과정에서 북방외교 등으로 여러 가지 성과를 냈던 공이 있다"며 "다들 익히 아시는 것처럼 고인에게는 12·12 군사반란에 참여했던 큰 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는 다르게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는 그에 대한 피해에 대해 추징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며 "특히 아들 되시는 노재헌 변호사께서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가족을 대표해 사과하는 등 제가 봤을 땐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노태우 "제 과오에 깊은 용서 바란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유언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빌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족이 26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은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그대로 받아들여,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례는 30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지며 김부겸 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