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이행률 98%"… 경기지사 사퇴 회견 대부분, 업적 홍보에 할애비대면 기자회견 중 KT통신 장애로 영상 송출 중단돼 현장 뒤숭숭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도지사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도지사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25일 경기도지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취임한 지 1213일 만이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12분 중 8분을 경기도지사 재임 시 업적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경기도 공약 이행률 98%, 자랑스럽게 보고드린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비대면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7기 경기도지사 임명장을 받은 지 1213일째가 되는 날"이라며 "도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과 같다는 각오로 도민의 뜻을 받들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굳게 믿고 응원하고 격려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도민들에게 감사를 표한 이 후보는 이어 자화자찬의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를 빌려 지난 6월 기준 경기도 공약 이행률 98%를 달성했다는 기쁜 소식을 경기도민 여러분께 자랑스럽게 보고 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지난 3년,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누리고,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몫을 보장받는 경기도,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경기도, 한반도의 평화가 시작되는 경기도, 도민 누구나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그런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업적으로 ▲100억원 미만 공공건설 표준 시장 단가제 도입 ▲경기 동북구 지역 투자 강화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 ▲페이퍼컴퍼니 입찰담합 단속 ▲건설공사 원가 공개 확대 ▲체납자 실태조사 강화 ▲불법 계곡하천 정비사업 ▲지역화폐 확대 ▲재난기본소득 지급 ▲경기도 배달특급 도입 ▲비정규직 공정수당·취약노동자 병가손실 보상제 ▲청소·경비·배달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등을 꼽았다.

    또 이 후보는 또 "도민의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하고 누구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도입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야권의 공세를 받는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자찬했다.  

    "서민들을 울리는 기획부동산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해 외국인과 법인 대상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해서 주거용 토지 취득을 대규모로 감축시켰다"고 소개한 이 후보는 "공공개발 이익 도민 환원제 시행으로 공공의 개발이익을 투명하게 적립 운용하고, 도민 삶의 질 향상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경기도처럼 대한민국도 세계 표준 만들 것"

    이 후보는 그러면서 "경기도의 정책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됐다"며 "수술실 CCTV 설치, 청소·경비노동자를 위한 휴게실 설치는 법제화되었고, 지역화폐를 비롯한 다양한 경기도의 정책들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대선 출마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138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5000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 일꾼이 되고자 한다"고 밝힌 이 후보는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 것처럼, 대한민국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호언했다.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날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기자회견이 이뤄진 상황에서 오전 11시쯤부터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1시간가량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기자회견의 송출이 갑작스레 중단되면서 기자들과 경기도청 대변인실 사이에 혼란이 일었다. 하지만 현장 기자회견은 계속됐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를 인정하기도 했다. 

    "부동산정책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은 현 정부도 이미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한 이 후보는 "우리 국민들께서도 다 느끼시고 있는 바여서 제가 새삼 드릴 말씀이, 추가할 것이 있지 않다. 저도 그 점에 동의하니까요"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임기는 25일 자정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