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해단식서 "오늘로 꿈을 향한 여정 끝났다 생각 말라"지지자 4만6000여명, 법원에 당무위 결정 취소 가처분 신청
  • ▲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를 수용한 이낙연 캠프가 해단식을 열고 해산했지만, 당 내부의 내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경선 무효표 처리 문제와 관련한 당무위 결정에 반발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고 나서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낙연 "처음으로 이정표 없는 여행이 될 것"

    이낙연 캠프는 14일 국회 여의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선 결과 발표 후 두문불출하던 이낙연 전 대표가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단식에서 "결코 오늘로 꿈을 향한 여정이 끝났다 생각 말라"며 "처음으로 이정표 없는 여행이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어 "마음에 맺힌 것 있지만 이 정도만 표현하겠다"며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으나 다시 하나의 강물이 돼야 한다"고 민주당의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해단식을 마치고 나오자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이낙연'을 연호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간단한 손 인사를 한 뒤 "오늘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자리를 떴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지난 11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경선 중도 사퇴 후보의 득표수를 모두 무효화하는 방식에 반발해 당 지도부에 공식 이의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13일 당 최고 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딩무위 결정 이후 이 전 대표는 "결과를 수용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낙연 캠프가 공식적으로 해산하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의 선거 캠프는 모두 해산했다.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후보로 결정됐지만 민주당 내부의 갈등은 봉합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낙연 후보 측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불쾌함을 표시하고 있다. 송 대표는 전날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을 향해 "거의 일베 수준으로 공격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공해서 악의적 비난을 퍼부었다"고 했다. 

    이낙연 측은 여전히 불쾌… "이재명, 원팀 할 생각 없나보다"

    이에 대해 이낙연 캠프에서 전략실장을 맡았던 김광진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14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갈등 봉합을 당선되신 분들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해주셔야 되고 당이 더 적극적으로 해주셔야 된다"며 "그런 형식으로 계속 대응하시는 것이 정말 원팀이나 합심에 도움이 될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날 민주당 당무위의 결정에 반발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이를 취소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을 했다. 총 4만6000여명 규모의 소송인단은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투표권을 갖는 당원들과 일반 시민들로 구성됐다.

    급기야 이를 두고 이재명 후보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한 현근택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4일 "가처분 신청은 자제시키는 것이 마땅하다"며 "각하 또는 기각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정운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은 "가처분은 자격 있는 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권리"라며 "이재명 후보는 이런 자제 요구를 도발하는 현근택의 언행부터 자제시키기 바란다. 아무래도 그쪽은 원팀 할 생각이 없나 보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