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주자들, 일제히 이재명 압박… 이준석, 6일 특검 촉구 기자회견
  •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정상윤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정상윤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게이트' 의혹으로 구속되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이 지사를 향해 일제히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이재명은 공범… 특검 받아야" 압박 공세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관련 5가지 의혹을 지적했다.

    원 후보는 5가지 의혹으로 ▲화천대유 등 수익 몰아주기 사업구조 ▲유동규·정진상·남욱 등 이 지사 측근 역할 ▲김혜경·고(故) 이재선 간 구체적 통화 내용 ▲권순일·김만배 간 재판거래 및 호화 변호인단 역할 ▲변호사비용 출처 및 재산신고 내역 등을 제기하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의혹의 점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내기 위해 반드시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원 후보는 "특검이 관철되기 전까지만이라도 검찰은 엄정하게 수사에 임해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원 후보는 기자회견 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의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이재명 몸통설'을 강조하며 '화천대유 특검'을 요구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비리의 주역인 유동규가 비리로 구속됐다면 대장동 비리의 설계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공범으로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의 '면후심흑(面厚心黑)'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걸 지금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실천 중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어 "저런 짓을 하고도 과연 대통령후보를 계속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또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화천대유 특검'을 요구하는 이재오 비상시국국민회의 상임의장의 1인시위 현장을 찾아 "이재명 특검 요구"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4일에는 최재형 예비후보도 이재오 상임의장의 1인시위를 격려하는 등 화천대유 특검을 촉구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토지를 수용당했던 대장동 원주민들이 화천대유 비리를 보고 헐값에 빼앗긴 것이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며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이재명 지사님, 지사님 눈에는 이분들도 '돼지'로 보이느냐"고 쏘아붙였다.

    "檢, 앞에서 수사하는 척 국민 기만"

    대선주자들의 압박공세와 별도로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도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진행하겠는 방침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유동규라는 행동대장 혼자 저지른 개인비리라는 가짜 프레임은 더 이상 안 통한다"며 "유동규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드러나면 이재명 후보는 공동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검찰을 향해 "검찰과 경찰의 늦장 부실 압수수색은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며 "핵심 증인이 도주할 뒷구멍을 열어주고 앞에서 수사하는 척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오는 6일 당 대선주자들과 함께 대장동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서부터 청와대까지 1인 도보시위를 펼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당 기자회견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보는 안상수·윤석열·유승민·원희룡·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 등 7인이다. 홍준표 후보는 예정된 지방 일정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검토해 의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