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에서 조승연 원장 만난 이재명… "내가 정치 입문한 게 의료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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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달 3일 더불어민주당 인천 순회 경선을 앞두고 28일 인천을 찾았다. 이 지사는 '인천 경제 도약'을 내세우며 인천 발전을 위한 5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공공의료원 대폭 늘리겠다"이 지사는 이날 첫 일정으로 인천의료원에 방문했다. 인천의료원의 조승연 원장은 이 지사와 인연이 깊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숙원사업이었던 성남시의료원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2019년에 완공된 성남시의료원의 초대 원장이 조 원장이었다.그에 앞서 이 지사는 2004년 인권변호사로 활동할 때 성남 시립병원 설립 운동을 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성남시의회에서 병원 설립 조례 제정이 부결되자 시민들이 의회에 난입해 시의원 3명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지사는 "당시 내가 설립 운동대표였기 때문에 공동책임을 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이 지사는 이날 조 원장을 만나 "(조 원장이) 인천의료원에 계신 분이었는데 제가 성남의료원으로 데리고 왔다"며 "인천의료원에 다시 와주신 거 보니까 인천의료원이 앞으로 크게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조 원장은 이 지사와 인천 공공의료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얘기하면서 “인천은 인구가 300만명인데 의료원이 하나밖에 없다. 공공의료 인프라가 너무 취약하다”고 호소했다.이 지사는 "제가 정치 입문한 게 의료원 때문이었다. 성남시의료원을 만들다가 처벌도 받고, 소위 말하는 전과도 생겼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앞으로는 지방 공공의료원을 지을 때 정부의 부담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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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제 재도약 시키겠다"이 지사는 인천의료원 일정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실을 찾아 인천 발전 5대 공약을 발표했다.먼저 "인천의 경제를 재도약 시키겠다"고 밝힌 이 지사는 "수도권 매립지의 바이오 가스와 인천 석유화학단지를 기반으로 수소 클러스터 구축을 지원하고 장차 그린수소 생산·운송의 중심지가 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이 외에도 이 지사는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방안 마련 ▲수도권매립지 갈등·영흥석탄발전소 전환 해묵은 현안 해결 ▲인천내항 재생사업과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지원 ▲남북교류와 국제협력의 관문으로 발전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수도권 매립지 질문에 "합리적 대안 만들겠다"이 지사의 공약 발표가 끝나자 현장에 있던 언론사 기자들은 공약 실현 가능성을 따지면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한 기자는 이 지사에게 "경인선 지하화는 10년도 더 된 공약"이라며 "방법을 찾겠다는 게 B/C값(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을 높이겠다는 건지, B/C값이 필요 없는 방법인지 구체적으로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그러자 이 지사는 "공공이 재정을 100%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공이 일정 부분 담당하고 민간의 자본을 동원하면 충분히 상당 부분의 부담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B/C 판단은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또 다른 기자는 수도권 매립지 문제를 거론하며 "박남춘 인천 시장은 '2025년 종료'라는 입장인데, 아까 말씀하신 '합리적 결말' 이끌기 위해선 2025년 종료가 가능한지 구체적 답변 부탁한다"고 질문했다.이에 이 지사는 "지금도 해결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 제가 이 자리에서 권한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최종 결론을 내겠느냐"며 "인천 시민도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만들어내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