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에서 조승연 원장 만난 이재명… "내가 정치 입문한 게 의료원 때문"
  • ▲ 2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인천의료원 음압병동을 찾아 간호사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 2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인천의료원 음압병동을 찾아 간호사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달 3일 더불어민주당 인천 순회 경선을 앞두고 28일 인천을 찾았다. 이 지사는 '인천 경제 도약'을 내세우며 인천 발전을 위한 5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공의료원 대폭 늘리겠다"

    이 지사는 이날 첫 일정으로 인천의료원에 방문했다. 인천의료원의 조승연 원장은 이 지사와 인연이 깊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숙원사업이었던 성남시의료원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2019년에 완공된 성남시의료원의 초대 원장이 조 원장이었다.

    그에 앞서 이 지사는 2004년 인권변호사로 활동할 때 성남 시립병원 설립 운동을 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성남시의회에서 병원 설립 조례 제정이 부결되자 시민들이 의회에 난입해 시의원 3명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지사는 "당시 내가 설립 운동대표였기 때문에 공동책임을 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조 원장을 만나 "(조 원장이) 인천의료원에 계신 분이었는데 제가 성남의료원으로 데리고 왔다"며 "인천의료원에 다시 와주신 거 보니까 인천의료원이 앞으로 크게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원장은 이 지사와 인천 공공의료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얘기하면서 “인천은 인구가 300만명인데 의료원이 하나밖에 없다. 공공의료 인프라가 너무 취약하다”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제가 정치 입문한 게 의료원 때문이었다. 성남시의료원을 만들다가 처벌도 받고, 소위 말하는 전과도 생겼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앞으로는 지방 공공의료원을 지을 때 정부의 부담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인천 발전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인천 발전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 경제 재도약 시키겠다"

    이 지사는 인천의료원 일정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실을 찾아 인천 발전 5대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인천의 경제를 재도약 시키겠다"고 밝힌 이 지사는 "수도권 매립지의 바이오 가스와 인천 석유화학단지를 기반으로 수소 클러스터 구축을 지원하고 장차 그린수소 생산·운송의 중심지가 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이 지사는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방안 마련 ▲수도권매립지 갈등·영흥석탄발전소 전환 해묵은 현안 해결 ▲인천내항 재생사업과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지원 ▲남북교류와 국제협력의 관문으로 발전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수도권 매립지 질문에 "합리적 대안 만들겠다"

    이 지사의 공약 발표가 끝나자 현장에 있던 언론사 기자들은 공약 실현 가능성을 따지면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한 기자는 이 지사에게 "경인선 지하화는 10년도 더 된 공약"이라며 "방법을 찾겠다는 게 B/C값(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을 높이겠다는 건지, B/C값이 필요 없는 방법인지 구체적으로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공공이 재정을 100%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공이 일정 부분 담당하고 민간의 자본을 동원하면 충분히 상당 부분의 부담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B/C 판단은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기자는 수도권 매립지 문제를 거론하며 "박남춘 인천 시장은 '2025년 종료'라는 입장인데, 아까 말씀하신 '합리적 결말' 이끌기 위해선 2025년 종료가 가능한지 구체적 답변 부탁한다"고 질문했다. 

    이에 이 지사는 "지금도 해결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 제가 이 자리에서 권한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최종 결론을 내겠느냐"며 "인천 시민도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만들어내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