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출범 주도한 김준용 "경기동부연합과 노조, 사회적 약자 괴롭히는 패악질"범민련 출신 민경우 "이재명, 성남시장선거 앞두고 세 확산 위해 경기동부연합과 협력"
  • ▲ 지난 27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경기동부연합을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모습. ⓒ연합뉴스
    ▲ 지난 27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경기동부연합을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모습. ⓒ연합뉴스
    노동운동 전문가들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사회적으로 고립됐던 경기동부연합이 민주노총 집행부를 장악하고, 노동운동을 변질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플랫폼 '통합과전환' 준비위원회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경기동부연합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분석했다. 

    '통합과전환' 준비위원회는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을 지낸 주대환 <제3의길> 발행인 등 중도·진보 지식인들이 주로 참여하는 단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기동부연합의 역사와 성격, 변화 양상 등을 짚었다.

    이 자리에는 김준용 국민노조 사무총장과 민경우 미래대안행동 공동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고, 경기동부연합을 다룬 <경기동부>의 저자인 임미리 정치학 박사가 발제를 맡았다. 

    "경기동부연합·노조 , 약자 괴롭히고 죽음 내몰아"

    민노총 출범에 중요한 역할을 한 김준용 사무총장은 "최근 경기동부연합이나 이들이 장악한 노조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들의 갑질과 폭력성은 강자를 향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고 죽음으로 내모는 패악질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김 사무총장은 "전통적인 대기업 노조가 기득권을 누리고 안주하는 사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 경기동부연합 출신의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라며 "이들은 문재인정권과 교감 아래 세력을 비약적으로 키워 한국노총을 제치고 제1노총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민경우 공동대표는 1995년부터 10년간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맡은 바 있고,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과 한국진보연대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다.

    "이재명, 지지세 확산 위해 경기동부연합과 연합"

    민 공동대표는 "경기동부연합의 정치적 성향이 주사파라는 것은 당시에도 충분히 알려져 있었지만, 지지 기반이 부족했던 이 지사 측은 (2010년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실질적인 영향력과 세력을 중시해 연합했다"며 "경기동부연합은 이 지사를 징검다리로 세력을 확장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진단했다.

    "경기동부연합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한 민 공동대표는 그러나 "(경기동부연합이) 비정규직과 같은 하층민중 영역에서 갖는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류 정치집단이 하층민중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갖는 특별한 지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미리 박사는 "(경기동부연합 구성원의) 하루 일과는 새벽 3~4시에 시작됐고, 우유 배달과 신문 배달로 활동비를 충당했다"며 "이들은 외환위기 당시 집마다 방문해 실업자 실태조사를 하는 등 헌신적인 노력으로 민심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그러면서 경기동부연합의 계급적 특징을 "주사파 학생운동 출신과 기층민을 중심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일반 노조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