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늦춰 열악한 주거‧집값 폭등 초래… 올해 안에 재개발 25곳 지역 선정 예정"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을 방문해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신림1구역은 지난 2008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결정된 뒤 13년 동안 주민 갈등 등 이유로 사업이 정체돼왔지만, 지난해 6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는 공공·조합 운영진·주민 간 수차례 간담회를 거쳐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을 방문해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신림1구역은 지난 2008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결정된 뒤 13년 동안 주민 갈등 등 이유로 사업이 정체돼왔지만, 지난해 6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는 공공·조합 운영진·주민 간 수차례 간담회를 거쳐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속통합기획'의 1호 대상지인 신림1구역을 방문하며 재개발 지역 내 신속한 주택공급에 힘을 실었다. 오 시장은 주민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신속한 재개발을 약속하기도 했다.

    13년 동안 사업 정체된 신림1구역… "주택공급 2~3년으로 단축"

    오세훈 시장은 14일 관악구 신림1구역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며 '신속통합기획' 사업의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신속통합기획(前 공공기획)'이란 서울시가 타당성 조사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개입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5~6년 걸리던 주택공급을 2~3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 시장은 신림1구역 주거단지의 좁은 골목을 걸으며 지역주민들과 사진을 찍으며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다들 느끼신 것처럼 (신림1구역은) 화재 등의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화재진압 차량이 골목으로 들어오기 힘들 정도로 매우 좁고 열악한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국토부와 서울시가 재개발을 늦춘 것이 현장에서는 이런 열악한 주거형태로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또 오 시장은 "재개발이 늦춰지면서 주거환경이 열악해졌을 뿐 아니라 부동산 가격도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동안 속도를 내지 못해 보류상태로 남아있는 재개발 지역은 393개에 이른다.

    오 시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은 재개발, 재건축의 지연에 원인이 상당 부분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면서 "최근 국책연구기관들의 연구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지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올해 안에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25개 공모"

    오 시장은 올해 안에 '신속통합기획'의 대상지로 25개 지역을 공모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마음 같아서는 50개, 100개를 동시에 하고 싶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해 25개로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신림1구역은 지난 2008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정해진 뒤 13년 동안 주민 갈등 등으로 사업이 정체된 지역이다. 지난해 6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돼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총 22만 4773.5㎡ 규모로,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된 저층주거 지역이다. 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용적률을 상향(259%)하고 가구수를 확대(약 4200 가구)하며 사업여건을 개선했다.

    신림1구역의 '신속통합기획'은 신림1구역을 남북으로 나누고 있는 도림천 2지류를 자연하천으로 복원해 수변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비를 투입해 도림천 2지류의 자연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소하천, 실개천 등의 마을의 수변공간은 시민생활 중심의 '지천 르네상스'로 재탄생하게 된다.
  • '신속통합기획' 1호 대상지인 신림1구역 전경. ⓒ이건율 기자
    ▲ '신속통합기획' 1호 대상지인 신림1구역 전경. ⓒ이건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