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적 의원 233인 중, 찬성 199표·반대 23표·기권 12표… 국민의힘 104석→ 103석으로
  • ▲ 국회가 13일 본회의를 열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직안을 가결했다.ⓒ이종현 기자
    ▲ 국회가 13일 본회의를 열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직안을 가결했다.ⓒ이종현 기자
    국회가 13일 본회의를 열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직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낙연 민주당 예비후보의 사직안은 상정하지 않기로 하고 결정을 미뤘다. 

    서울 서초갑, 내년 대선에 보궐선거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윤희숙 의원의 사직안을 상정해 투표에 부쳤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국회의원(윤희숙) 사직의 건' 투표는 재적 의원 233인 중 찬성 199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석수는 104석에서 103석으로 줄었다. 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는 내년 대선(2022년 3월 9일)과 함께 치러진다.

    윤 의원은 표결 직전 신상 발언을 통해 "제가 직면한 문제는 부동산 문제를 공인으로서 쏘아 올린 화살이 제 가족에게 향할 때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다"라며 "이를 못 본 척하는 건 제 자신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을 받자 지난달 25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부동산 의혹 관련한 소명을 받아드려 문제 삼지 않기로 했지만 윤 의원은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국회법 제135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사직 허가는 표결로 한다. 회기중 사직이 허가되려면 국회의장이 사직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해왔던 국민의힘은 13일 본회의 직전 긴급현안보고에서 윤 의원의 사직 안건을 찬성 표결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윤 의원의 사퇴 결심이 완고해 그 뜻을 따르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자율 투표를 통해 의원 개개인이 자유롭게 투표를 하도록 했다.

    윤희숙 '사퇴 쇼'라던 與, 이낙연 사직안 처리는 미뤄

    반면 윤 의원의 사직안과 함께 처리될 것인지 관심을 모았던 이낙연 후보의 사직안은 이날 상정되지 않았다. 윤 의원의 사퇴 선언을 '사퇴쇼'라고 비판했던 민주당이 정작 이 후보의 사직안 처리를 미룬 것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의향을 존중하되 금일 윤 의원 사직안과는 같이 처리하지 않고 추후 어떻게 할  지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뜻을 존중해 향후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좀 더 숙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도 지도부가 사직안을 망설이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 나서면서 정치생명을 걸고 본인의 판단으로 의원직 사퇴를 결정했는데 지도부가 이를 망설이면 오히려 이 전 대표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본인(이낙연 후보가)이 수차례 송영길 대표에게 확고한 의사를 전달했는데, 무슨 숙의의 과정을 거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낙연 후보는 13일 지역구인 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종로 사무소에서 지역 관계자들을 만나 국회의원직 사퇴 배경을 설명하며 의원직 사퇴를 기정사실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