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1차 컷오프… '국민여론조사 80%, 책임당원 여론조사 20%'로 8명 선발10월8일 2차 컷오프… '국민여론조사 70%, 책임당원 투표 30%' 거쳐 4명 압축11월5일 최종 후보 선출… '국민여론 50%, 책임당원 50%' + 본선경쟁력 평가
  •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은 왼쪽부터 황교안, 최재형, 강성민 후보, 이준석 대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장기표, 윤석열, 원희룡, 박찬주, 박진 후보)ⓒ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은 왼쪽부터 황교안, 최재형, 강성민 후보, 이준석 대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장기표, 윤석열, 원희룡, 박찬주, 박진 후보)ⓒ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 룰을 확정하면서 당 내 갈등은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대선주자 간 신경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핵심 쟁점이던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제외하기로 했으나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본선경쟁력'을 묻는 방식과 관련해 구체적 문항 등을 놓고 후보별 유·불리 판단에 따른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차 당원여론조사, 2차·결선은 당원투표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관위는 전날 오후 4시부터 6시간이 넘는 마라톤회의를 진행한 끝에 경선 룰을 확정했다. 이달 13~14일 진행하는 1차 컷오프 여론조사는 기존 '국민여론조사 100%'에서 '국민여론조사 80%, 책임당원 여론조사 20%'로 조정했다. 12명의 예비경선 후보를 대상으로 15일 8명을 추린다.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는 다음달 8일 국민여론조사 70%, 책임당원 투표 30%를 반영해 결정한다. 결선은 국민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로 하되 여론조사에서 '본선경쟁력'을 물어 11월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다만 선관위는 2차 컷오프와 결선 여론조사 날짜는 향후 논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여론조사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책임당원은 1차 컷오프의 경우 여론조사 시작 일시 기준으로 당비를 한 번이라도 낸 당원, 2차 컷오프와 결선은 각각 8월31일과 9월30일까지 당비를 한 번이라도 낸 당원을 대상으로 한다.

    여론조사의 경우 일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랜덤으로 표본을 채집하고, 투표는 책임당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선거인단을 따로 뽑는 것이 아닌 사실상 전 당원에게 투표권을 줘서 당원 참여 비율을 높인 것이다.

    국민의힘 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 선출 이후 당원이 많이 증가했다"며 "기존 당규상 당비를 세번 이상 내야 책임당원이 될 수 있는데, 이분들(새로운 당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더 많은 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선주자들 선관위 절충안 수용

    경선 버스 출발 직후 경선 룰을 둘러싼 선관위와 지도부, 대선주자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으나 선관위의 절충안으로 경준위 때부터 시작된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선관위원장 사퇴까지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던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상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최종 후보를 선출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비율이 어떻든 당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선관위에서 반영해 다행"이라고 적었다.

    그간 선관위 결정에 따르겠다며 온건한 견해를 밝혀온 원희룡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선관위 활동을 두고 지나친 공격과 분란에 대해 우려가 크다"며 "앞으로는 설사 다른 의견이 있다더라도 원팀의 화합정신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與 후보와 경쟁력' 문구로 갈등 2라운드

    다만 본선경쟁력 문구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여론조사의 세밀한 방법을 놓고 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다음달 10일 결정되는 만큼 국민의힘 본경선 여론조사는 '민주당 후보와 대결에서 누가 더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가'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선관위원 전원의 합의는 존중하겠다"고 갈등의 여지를 남겼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무래도 캠프별로 입장이 다를 수 있으니 새로운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이미 선관위 일정을 보이콧까지 하면서 (후보별로) 주장을 내세웠던 만큼 (경쟁력 관련 문구에 관한)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으나 더 강한 메시지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