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훈클럽 토론회 참석… 당 내 역선택 갈등에 "받아들이기 어렵다""정홍원 선관위원장, 매우 공정하고 강단 있는 모습… 흔들릴 분 아니다"'유승민 지원설' 등 경선 불공정 논란엔 "특정 후보에 특혜 행위 안해"
  • ▲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간 '역선택 방지 조항' 관련 견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준석(사진) 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간 '역선택 방지 조항' 관련 견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준석(사진) 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당심과 민심이 크게 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간 '역선택 방지 조항'에 따른 견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심과 민심이 크게 괴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역선택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대선주자들이 지금 역선택 관련 유·불리를 많이 고민하겠지만, 결국 국민은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불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전당대회는 극단적 상황에서의 선거여서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는 등) 달랐던 것이고, 일반적 선거에서는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지 않는다"고 호언했다.

    '보수 주자 2위' 홍준표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높은 지지율을 얻은 최근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역선택 가능성을 부정했다. 

    홍준표 역선택 가능성 부정

    이 대표는 "보통 역선택 개념이 작용하려면 조직적·정략적이라면 가장 양자대결에서 약한 후보에게 몰려가는 것이 역선택인데, 홍 후보는 이러한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후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역선택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역선택 방지 조항' 등을 결정할 정홍원 당 선관위원장에게는 신뢰감을 표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승리한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내며 매우 공정하고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에 위촉했다"고 밝힌 이 대표는 "여러 경로로 여러 인사가 정 위원장에게 의견을 주겠지만 흔들릴 사람이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 등을 향해서도 "선관위를 과도하게 압박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개혁을 두고는 "지금까지 보수정당은 소금의 농도가 짙어서 대중이 마시기 힘들었지만 지금 당 대표로서 소금물의 농도를 낮추려 시도하고 있다"며 "제가 대표가 된 후 당원이 28만 명에서 40만 명 이상이 됐고, 지금까지와 다른 지지층을 유입하다 보면 중도층·젊은이들도 마실 수 있는 농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자신의 경선 불공정성 논란도 부인했다. "처음에는 '유승민을 대통령으로 만들려 한다'고 하고, 최근에는 '홍준표를 미는 것 아니냐' 시즌이 돌고, '오세훈 민다'는 시즌이 또 돈다"고 전한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된 이후 특정 후보에 대해 선호·비선호를 밝히지 않았고, 특혜 될 행위를 안 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대선 차출설 일축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차출설과 관련해서는 "당 후보 등록이 이미 끝났다"며 "이 절차를 뒤집고 오 시장을 (후보로) 등록하는 것은 제 상식선에서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로 최종 확정된 후보에게는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모든 노력을 다해 비단주머니보다 더한 것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이 무산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독자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양당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 높은 대선에서는 적전 분열로 귀결될 수 있는 어려운 길을 지지층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다른 합리적 안이 도출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4·15총선 패배 뒤 당을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는 "배운 점이 많지만 다른 것은 제 신조대로 가는 좋은 스승과 제자"라며 "나중에 우리 후보가 결정됐을 때 당 차원에서 모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