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선언 후 받은 세비도 반납 예정… "사퇴 쇼" 주장한 민주당 머쓱
  •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의 사무실을 정리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윤 의원은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되자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사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윤 의원 사무실의 모습. ⓒ뉴시스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의 사무실을 정리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윤 의원은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되자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사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윤 의원 사무실의 모습. ⓒ뉴시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아버지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되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의원회관에서 방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사퇴선언 이후 들어온 세비를 반납하고, 절차적 문제로 반납이 어려울 경우 이를 기부할 방침이다. 

    "사퇴 선언했는데 세비 사용 부끄러운 일"

    윤희숙의원실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짐이 대부분 정리됐고, 남아 있는 짐도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윤 의원은 국회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윤 의원이 "사퇴를 선언하고 의원실을 사용하고 세비를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신다"며 "세비도 반납할 수 있다면 절차에 맞춰 반납하고, 불가능하다면 기부하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퇴를 만류하던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완강한 태도에 사직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윤 의원의 사직안 처리를 제안한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의원이 김기현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 사퇴 의사를 다시 강하게 어필했다"며 "결정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당에서도 절차대로 진행해 윤 의원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직서 제출 안 해" "사퇴 쇼" 비난했던 민주당

    윤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등의 가짜뉴스까지 생산하며 비난을 쏟아냈던 민주당은 머쓱해졌다. 사퇴선언을 '쇼'라고 몰아붙였지만 윤 의원이 행동에 나서면서 민주당이 할 말을 잃게 된 셈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또 윤희숙에게 한 방 먹었다"며 "쇼라고 비판하니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일반 직장에서도 사표를 내고 이게 수리돼야 일을 그만 하는 것 아니냐"며 "사직안 처리가 안 되면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부친의 부동산과 관련한 의혹이 이유였다. 당시 장시간 논의 끝에 의혹이 소명된 것으로 보고 문제 삼지 않을 계획이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