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나흘 정도 집중해서 경기관광공사 계획서… 사장 취업하려는 취준생"취준생들 "수주 고민해서 써도 연락 못 받는데, 고작 나흘?… 공감 안돼, 박탈감"
  • ▲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뉴데일리
    ▲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뉴데일리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나는 취업준비생"이라고 주장해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낙하산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황씨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관광공사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계획서까지 썼다. 나흘 정도 집중한 듯하다"며 "나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취업을 하려는 취업준비생"이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어 "여러분이 애써 취직자리를 확보했는데 정치적 견해차이를 이유로 여러 사람이 나서서 그 취직자리를 내놓으라 하면 내놓겠느냐"며 "나는 유명하기는 하나 노동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황씨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황씨의 "나는 취준생" 발언을 두고 취준생들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취준생 박모(29) 씨는 통화에서 "몇 주 동안 고민해서 쓴 이력서로 합격 불합격 연락도 못 받는데, 고작 나흘 준비해서 만든 공사 경영계획서로 손쉽게 합격한 것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며 "사실상 낙하산 아니냐"고 따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한다는 백모(25) 씨는 "공사 사장 임용을 취준생 전형에 비유하는 것은 전혀 공감이 안 간다"고 말했다. 대학교 교직원 취업을 준비하는 임모(28) 씨도 "지금 취준생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취준생에게 오히려 상처를 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공정 인사'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도 산하 경기관광공사가 올해 사장직을 공개모집하면서 예년과 달리 응모자격에서 '관련 분야 경력'을 삭제한 점, 황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점, 황씨가 과거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이해한다"고 발언했던 점 등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황씨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국에서는 누구 지지한다고 발언만 해도 그 사람의 생존과 인격을 짓밟는 아주 미개한 사회"라고 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