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지도부 패싱 논란 일축"文정부 '백신 늑장'에 자영업자들 눈물"… 방역정책 맹비난
  • ▲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서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서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당 대표의 권위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같은 당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 지도부 사이에서 불거진 불협화음 및 '지도부 패싱'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최근 우리 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우리 당이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해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 최 예비후보는 "저 역시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역량 결집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최 예비후보와 윤 예비후보 등 주요 대선주자들이 당의 공식 일정에 불참하면서 제기된 '지도부 패싱' 논란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최 예비후보와 윤 예비후보 등 당내 일부 대선주자들은 당 지도부와 경선준비위원회가 준비한 봉사활동(4일) 및 전체회의(5일) 일정에 잇따라 불참했다.

    이를 두고 당 대권주자들 사이에서는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하고 대표를 무시하고 있다"(안상수 전 의원)는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원팀 정신'(원희룡 제주지사)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윤 예비후보 측이 또 다른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봉사활동 보이콧을 제안했다는 설이 나오면서 이준석 대표와 윤 예비후보 캠프 사이에는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윤 예비후보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화통화는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다만 "보이콧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고 보이콧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는 표현도 와전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 예비후보 캠프 선거대책회의에서는 최 예비후보의 새 인선도 발표됐다. 최 예비후보는 캠프 총괄본부장에 법무법인 율촌을 설립한 우창록 명예회장(68·사법연수원 6기)을 영입하고 "저와 정치철학을 같이해 저와 우리 캠프를 도와주실 분으로 모셨다"고 소개했다.

    이날 회의에는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최 예비후보의 '친우' 강명훈 변호사, 분야별 정책본부장을 맡은 현역의원 박대출·조해진·조명희·이종성·정경희·서정숙 의원, 전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최초로 밝힌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캠프의 공식 직책은 맡지 않고 지근거리에서 지원하기로 했고, 정의화 명예 공동선대위원장도 당 안팎의 가교 역할에 집중한다는 것이 캠프 측의 설명이다.

    한편, 최 예비후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격상된 정부의 '4단계' 거리 두기 연장 방침에 쓴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이 영업제한 고충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금 자영업자들의 눈물은 '백신 늑장'이 부른 인재"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쇼통령"이라고 규정한 최 예비후보는 백신 늑장의 원인으로 "국민이 겪는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지지율만 방어하려는 문재인정부의 무능, 자화자찬 행정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최 예비후보는 "방역대책의 합리적 조정과 자영업자에 대한 현실적 손실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와 유사한 영업제한을 실시한 독일의 경우 70% 이상 매출손실이 발생한 업체에 대해 정부가 고정비를 100% 보전하는 등 맞춤대책을 시행한다고 한다. 일괄적인 금액 지원보다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