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임 때 애국가 제창 논란 일자 성명… "애국가 부르는 것, 부끄럽지도 괴롭지도 않다"
  • ▲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4일 대선출마 선언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는 모습.ⓒ이종현 기자(사진=최재형 캠프)
    ▲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4일 대선출마 선언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는 모습.ⓒ이종현 기자(사진=최재형 캠프)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부친인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며느리들이 가족모임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는 것을 두고 '전체주의'라는 비판이 나오자 6일 반박 견해를 냈다.

    최재형家 며느리들 "애국가 제창이 왜 전체주의냐"

    최 예비후보 캠프가 이날 배포한 '최재형 후보 가족 성명'에 따르면, 최 예비후보 일가 네 명의 며느리들은 "애국가 제창이 왜 비난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최 예비후보가 가족행사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이야기가 보도되면서 '애국적 면모'라는 반응과 '전체주의적'이라는 지탄을 동시에 받았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1년에 한 번 설날에 모일 때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시작한다"며 수년 전 고 최영섭 대령의 제안으로 시작한 '가풍'임을 설명했다. 최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나라 사랑하는 것하고 전체주의하고는 다른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명 과정에서 "저희 집안 며느리들은 기꺼이 참석하고 같은 마음으로 애국가를 열창했다"는 발언이 '시아버지와 며느리 간 갈등' 정서를 자극하며 가족 개개인의 의사에 반한 것이라는 혹평이 나왔다. 이에 최 예비후보를 향한 여권 등 일각의 비난이 확산했다.

    해당 논란에 고 최영섭 대령의 며느리들은 '가족 성명'을 통해 "어떤 분들은 '전체주의' 파시스트'라는 표현까지 쓰는가 하면 심지어 '시아버님, 그건 네 생각이고요'라고 조롱하기도 했다"며 "저희들이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까지 훼손당한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고인 명예 훼손당해… 애국가 제창 부끄럽지 않다"

    최 대령의 며느리들은 "저희 아버님은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고, 2018년 설날 모임 때 '우리라도 애국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고 하셔서 그때 저희는 다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며 "설날 가족모임은 2019년에도 있었지만 그 후 코로나 때문에 가족행사는 더 이상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아버님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삶을 존경한다. 누군가는 '가족 강제가 아니냐'고 비판한다. 아니다. 저희는 나라가 잘된다면 애국가를 천 번 만 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희 아버님은 결혼을 하면 여자는 이름이 없어지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것에 반대하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며느리들을 명희야, 소희야, 숙희야, 정은아 하면서 이름을 불러주셨고 친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소개한 며느리들은 "저희는 애국가를 부르는 게 부끄럽지 않다. 괴롭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 며느리들은 돌아가신 아버님을 끝까지 사랑하고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저희 아버님의 명예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아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재형 대선 캠프에 현역의원 9명 등 공식 가담

    한편, 최 예비후보 대선캠프는 이날 현역 국회의원 9명 등을 포함하는 주요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캠프 전략총괄본부장 박대출 의원(3선·진주갑) ▲기획총괄본부장 조해진 의원(3선·밀양-의령-함안-창녕) ▲정책총괄본부장 박수영 의원(초선·부산 남갑) ▲여성가족복지총괄본부장 김미애 의원(초선·부산 해운대을) ▲외교정책총괄본부장 조태용 의원(비례) ▲교육문화총괄본부장 정경희 의원(비례) ▲미래기술산업일자리총괄본부장 조명희 의원(비레) ▲장애인정책총괄본부장 이종성 의원(비례) ▲보건의료총괄본부장 서정숙 의원(비례)이 선임됐다.

    5일 최 예비후보 지지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전직 국회의원 40인은 이날 '지지 성명'을 통해 "최 후보는 투철한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라며 "반듯한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여정에 적극 동참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