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직 대통령 사면, 정치공학으로 생각할 문제 아냐"홍준표 "8·15 대사면으로 '청부정치수사' 원상회복해야"박대출 "文 임기 얼마 안 남아… 국민통합 위해 결단해야"
  •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입원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사진)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입원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사진)
    야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은 문재인정부 임기 내 마지막 기회인 만큼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야권 중심으로 커지는 '박근혜 사면론'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는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면서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이제는 인륜과 상식의 문제가 돼버렸다"며 고령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장기 구금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퇴임 후를 생각해서라도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며 조속한 사면을 거듭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그가 지난 20일 지병 치료차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하면서 재점화됐다. 이보다 앞서서는 올 초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면론을 거론했고, 4·7 재·보궐선거 직후에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 부당론'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홍준표, 경쟁자 尹 비판하며 박근혜 사면 요구

    야권 잠룡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박 전 대통령 사면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다만 대권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적폐수사' 책임도 함께 요구했다.

    홍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겨냥, 이른바 '적폐수사'로 유명을 달리한 박근혜정권 인사 등을 거론했다. 

    "당시 검찰은 헌법과 법률에 의한 수사였다고 강변하지만 그것은 헌법과 법률에 의한 수사가 아니라 권력의 요구에 의한 '청부정치수사'에 불과했다"고 규정한 홍 의원은 "원상회복할 마지막 기회가 이번 8·15 대사면"이라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긍정적 자세를 취한 것과 관련해서는 "법과 원칙대로 수사했다고 강변하면서 무리하게 감옥 보낸 두 분을 정치적으로 사면 요구하는 것도 정상적인 검사의 태도인가"라며 "두 분에 대한 수사는 정치수사였고 잘못된 수사라는 걸 고백하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崔 지지 박대출 "이제 자유 드려야 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지지를 선언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박 전 대통령의 광복절 사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결혼한 분이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매진했다"며 "그 정신만은 누구도 폄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에 대해 아직도 서로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같고 다름은 감옥에 계신 분이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니다. 수감 기간을 더 늘리는 것은 잔인하다"고 토로한 박 의원은 "이제, 자유를 드려야 한다. 문 대통령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더 큰 부담이 되기 전에 '국민통합'을 위해 결단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