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는 건 가식"… 페이스북에 글 올려 여권 공세에 일침
  • ▲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아들 최모씨 페이스북 캡처
    ▲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아들 최모씨 페이스북 캡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아들 최모(26) 씨가 최 전 원장에게 '입양을 언급하지 말라'고 공세를 펼치는 여권을 향해 입을 열었다. 최모 씨는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빠가 입양아를 키우는 점을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입양 언급 말라'는 與에… 崔 아들 "더 언급했으면"

    최씨는 20일 페이스북에 "안녕하세요. 최재형 전 감사원장 큰아들 최○○입니다" 제하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게시글에 "최재형, 입양아 얘기 그만하라"는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입양됐다. 입양되기 전에는 제 자신이 부모님도 없고 고아라는 점에서 항상 부끄럽고 속상하고 숨고 싶어서, 잘 나서지도 못하고, 제가 처해 있는 상황 때문에 우울했다. 그게 입양 온 이후에도 조금 이어졌다"고 토로한 최씨는 "특히 저는 초등학교 때 입양되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민주당의 기사처럼 말씀하시는 글들이 달콤하게 들렸다"며 "왜냐하면 그때는 제가 저를 부끄럽게 생각했을 때였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하지만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손길로 저는 진짜 많이 치유되었고 저는 더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며 "저는 그래서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했으면 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많은 아이들이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인식도 바뀐다"는 이유에서다.

    최씨는 "사실 저런 부분은 저처럼 고아였던 아이들이 공감하는 거지,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고 그러는 건 가식이고 가면으로 느껴진다"면서 이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저희 아빠는 직접 저와 부딪히고 이겨내셨기 때문에 아빠가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최씨는 "그래서 아빠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더 많이 언급해 주시라.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野 "미담 제조기라며 치켜세울 땐 언제고"

    앞서 이 전 부대변인은 지난 19일 TV조선 '시사 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의 정치행보와 관련해 발언하던 중 자녀 두 명을 입양해 키운 최 전 원장을 향해 "아이 입양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양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는 이유에서였다.

    이 전 부대변인의 주장에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재형 입양 사실' 감췄어야? 도 넘은 막말들"이라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미담 제조기'라며 치켜세울 땐 언제고, 진영 하나 달라졌다고 이렇게 표변하나. 이중성도 이 정도면 재능일 것"이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