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방부 4월엔 해외 파병부대 우선접종대상 보고"… 국방장관 경질, 文 사과 촉구
  • ▲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군 당국이 비상조치에 착수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 자료사진. ⓒ연합뉴스
    ▲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군 당국이 비상조치에 착수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 자료사진. ⓒ연합뉴스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고 파병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청해부대 사태와 관련, 야권이 국방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가 지난 4월27일 해외 파병 인원이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해당한다고 국회에 보고한 사실을 공개했다. 

    "국방부, 4월엔 해외 파병 인원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라 보고"
     
    하 의원은 "지난 4월 우리 해군 함정 '고준봉함'에서 3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밀집생활을 하는 군 장병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며 "그러자 국방부장관은 4월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밀폐생활하는 필수 작전부대 4만6000명을 우선접종 대상으로 선정해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 답변 전날인 지난 4월27일에는 해외 파병 인원과 함정은 필수 작전부대 대상 우선접종에 해당한다고 구체적으로 보고했다.

    이와 관련, 하 의원은 "국방부장관과 국방부의 보고가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으로 모두 거짓말이 되었다"며 "계획을 세워놓고도 시행하지 않아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게 나라입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나라다운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갔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인 하 의원은 "지난 4월에 한 번 당하고도 또 당한 무능한 장관에게 우리 장병들의 생사를 더 이상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알고도 못 막은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에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방부장관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K-방역을 자화자찬할 것이 아니라, 국민과 군인들에게 사과하고 확실한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무리 급해도 전투작전요원 300여 명을 후송하는 특수작전명을 공개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질타한 유 전 의원은 "국방부가 홍보하려고 작전보안까지 스스로 노출시키는 어이없는 실수를 한다.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개탄했다.

    국민의힘 "국방장관 경질하고 문 사과해야"

    국민의힘도 청해부대 사태와 관련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최초 유증상자가 나왔을 때 감기약 처방이 아닌 PCR 검사 등을 실시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는 군 장병들과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겉만 요란한 K-방역의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라며 "국민의 삶을 지켜 주겠다던 정부는 국익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장병들도 지켜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일본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감염 때보다 비율상 4배를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렇게 얼빠진 군대를 보는 것이 몇 번째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사죄하고 서욱 국방부장관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