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보들 '일정 연기' 큰 틀엔 동의, 각론에는 입장 갈려… "세부 일정은 추후 논의"
  •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사이에 경선 연기 일정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사이에 경선 연기 일정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경선 연기를 사실상 확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후보 간 이견을 보이는 세부 일정은 대선주자 TV토론이 연기된 다음주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 논의 후 다음주 일정 연기 결정할 듯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핵심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경선 연기는 사실상 확정됐고, 후보들의 이야기를 듣고 세부 일정을 정하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국감 일정도 고려해야 하고, 후보들 사이에서 공정성 논란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지금은 고르게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이라고 밝힌 이 관계자는 "선관위가 의견을 취합해 최고위에 보고하고, 최고위가 논의를 거쳐 내주에는 변경된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경선 일정과 관련해 많은 의견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선 연기 여부를) 월요일에는 결론을 낼 필요가 있지 않으냐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다음주로 예정됐던 두 차례 대선후보 경선 TV토론을 취소했다. 

    토론회 취소와 함께 오는 9월5일 본경선을 마무리하고 9월10일 최종 후보 2인의 결선투표를 통해 대선후보를 확정하기로 한 기존 경선 일정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민의힘이 당헌으로 대선 120일 전(11월9일) 후보를 선출하도록 한 점도 변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재 국민의힘에서도 경선 연기론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경선 연기라는 큰 틀에는 동의하지만, 연기 시점을 두고 후보 간 이견이 있어 일정을 둔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한부 연기" vs "방역상황 지켜보자"

    경선 연기론이 불거질 당시 반대했던 후보들은 시한부 연기를 주장한다. 이재명 후보 측은 국감 이전까지 연기하고 10월 초순경 후보를 확정하는 안을 주장한다. 

    추미애 후보도 수도권에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2주가량 연기에 동의했다. 박용진 후보도 아무리 늦어도 최대 한 달 정도 연기가 적당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경선 연기를 주장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시한부가 아닌 방역 상황을 보며 일정을 정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낙연 후보 측의 한 의원은 16일 통화에서 "경선 연기를 논의하는데 시간을 정해놓았다 그 이후에도 방역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또 연기를 논의할 것이냐"며 시한부 경선 연기 주장을 비판했다.

    "이미 지도부가 처음 경선 연기론이 불거졌을 당시 코로나를 상당한 사유로 보지 않고 진행하는 오판을 범했다"고 지적한 이낙연 후보 측은 "연기하기로 했다면 시간을 가지고 코로나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을 넘겨받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도 고민이 크다. 후보간 유·불리가 큰 경선 일정을 두고 공정성 논란 없이 세부 일정을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캠프별 의견을 최대한 모아 합리적이고 공정한 일정을 제시하려고 한다"며 "일정을 둔 논의가 한 번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