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레이첼 헉, 뮤지컬 '하데스타운' 한국 무대 총괄

뮤지컬 '하데스타운' 최초 한국 공연을 위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하데스타운'의 무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대표하는 공간이자 재즈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공연장 프리저베이션 홀과 그리스 원형 경기장의 느낌을 섞어 뉴올리언스식 하이브리드 뮤직바를 표방하고 있다.

무대의 이면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레이첼 챠브킨은 "관객들은 공연의 무대가 단순한 바(Bar)라고 생각했겠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강철로 도금된 석유 드럼통의 밑바닥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작의 배경과 의도를 충분히 살리면서 하데스의 광산이 있는 지하 깊은 곳으로 가는 방식은 한국 무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되며, 2019년 제73회 토니어워즈에서 무대 디자인상을 수상한 레이첼 헉이 제작을 총괄한다.

이번 무대 작업은 보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미국과 호주, 한국을 오가는 대형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레이첼이 미국에서 디자인 작업을 완료한 뒤 3월부터 호주에서 본격적인 무대 제작이 시작됐다.

한국과 미국의 '하데스타운' 프로덕션은 세트 제작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호주를 선택했으며, 작업을 모두 마친 무대는 이번 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2019년 당시 함께 토니상을 수상한 음향 디자이너 제시카 파즈를 비롯해 다양한 파트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도 차례로 한국을 찾는다. 해외 창작진의 대거 참여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에서 한국 공연을 얼마만큼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대한 반증이며 '하데스타운' 투어의 표본이 될 전망이다.

협력 연출 제일런 리빙스턴과 협력 안무 케이티 로즈 맥러플린은 일찌감치 내한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하데스타운'의 무대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라이선스 공연으로 관객뿐 아니라 양국의 제작진 모두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사계절 중 봄·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조형균·박강현·시우민(엑소)·최재림·강홍석·김선영·박혜나·김환희·김수하·지현준·양준모·김우형 등이 출연하며, 8월 24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