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장에 칼 겨눠"…윤석열 등판에 여권 '발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출마를 선언하자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출마를 맹비난했고,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를 두고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여권으로부터도 '윤석열 도우미'라는 비판을 받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미 공개된 사실만으로도 대권 꿈을 가져서는 안 될 부적격한 분"이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해 잘 씌워진 포장지가 벗겨지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라고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공직자의 본분을 망각한 헌정유린이고 국정농단 사태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광재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사정의 칼날을 줬는데 그 칼날을 현 정권의 심장에다 겨누는 것"이라며 "정권을 향한 민심이 조금 떠나게 됐다고 바로 이렇게 되면 점점 더 충성심 중심의 인사를 하게 될 것이고, 나라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문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은 별 거 없다. 정치적 역량도, 경제적 지식도, 사회문화적 공감대도 없었다. 내공 없는 어설픈 흉내 내기만 있었다"며 "누가 가르쳐 주었는지 모르지만, 남 욕만하고 부정의 단어만 무한반복하고 긍정의 미래 비전은 없었다. 결국 윤 서방은 장모님께 폐만 끼치게 될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야당은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당외인사들의 입당을 종용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안정된 기반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식에는 정진석·권성동·김선교·김성원·박성중·백종헌·서일준·안병길·엄태영·유상범·윤두현·윤주경·윤창현·이달곤·이만희·이용·이종배·정점식·정찬민·지성호·최형두·태영호·한무경·홍석준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무너진 상식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한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환영 꽃다발을 준비 중"이라며 "천하의 인재가 모이는 데 걸림돌이 없도록 시스템을 활짝 열어 개방해 나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당 밖에서 출마를 준비하다 보니 어설프고 생각지 못한 과정들이 많아 힘들었다고 들었다"며 "제1야당의 안정된 기반으로 용광로 경선을 치러내기 위해 윤 전 총장이 야권 대통합을 위한 결단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