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토론에 20여 명 나서 '경선 연기 찬성' 우세한 듯… 송영길 "오늘 중 최종 결정"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후보 경선 일정을 놓고 각 후보진영 간 의견이 쪼개진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의원총회에서 정면충돌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 연기 여부를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긴급 의총 열고 경선 연기 논의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경선 연기 여부를 두고 끝장토론을 벌였다. 이번 긴급 의총은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이낙연·정세균계 의원 66명의 소집 요구로 열렸다. 

    먼저 예정된 찬반토론에서는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친문 김종민 의원과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홍기원 의원이 나섰다.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병욱·김남국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찬성을 주장하는 김종민 의원은 의총 직후 "거의 80% 가까운 의원들이 상당한 사유가 있다는 의견이어서 원칙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당한 사유가 있어서 당무위에서 조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경선 연기를 반대하는 김병욱 의원은 "명분이나 원칙 측면뿐 아니라 실리 측면이나 현실적 측면에서도 경선 연기는 불가능하다"며 "빨리 논의를 종결짓고 원팀으로 정권 재창출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토론에서는 16명의 의원이 발언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토론에서는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했던 이해식 의원은 "찬성하는 발언이 이어졌고, 반대하는 쪽은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송영길은 여전히 부정적… "빨리 경선 시작해야"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재논의 후 경선 연기 여부를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양쪽(원칙론과 연기론)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의사결정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정리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며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다. 빨리 후보를 등록받고 경선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3시간가량 진행된 의총이 종료된 후 송 대표는 "오늘 중으로 (경선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고위에서 경선을 연기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그대로 결정되고, 경선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 오는 23일 당무위에 안건을 상정해 경선 일정을 논의하게 된다.  

    이광재 "이재명, 통 크게 양보하라"

    장외에서는 대선주자들 간에 신경전이 계속됐다.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은 22일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에서 공동 토론회를 열었다. 

    이광재 의원은 이 자리에서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해 "문재인 후보, 노무현 후보 때도 앞서 나가는 사람이 조금 불리할 때 양보를 하면 국민들이 더 큰 지지를 보내주더라"며 "국민의힘과 비슷한 시기에 경선이 이뤄지는 것이 합리적이고, 그래야 국회도 제대로 가동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지사는 "통 크게 받아주면 대범하다, 포용력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제가 모를 만큼 하수는 아니다"라며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훼손되고 소탐대실의 결과를 낼 수 있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원칙론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