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 온도차… 22일 첫 회의 열기로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관련 당명 변경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야권통합이 멀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돌풍'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타는 반면,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 등 조건을 고집하는 모습에 내부에서마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권은희 "원칙 있는 합당 방법은 새 당명"

    합당 실무협상단장을 맡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원칙 있는 합당은 서로 다른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라며 "그런 원칙 있는 합당을 구현해낼 방법은 당연히 새 당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지하게 국민의힘 실무협상단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협상단은 이준석 대표나 하태경 의원이 반응한 것처럼 '처음 듣는 얘기' 내지는 '새 당명은 무리한 요구'라는 부정적, 모르쇠 태도가 아니라 원칙 있는 합당정신을 구현하겠다는 국민의당 취지를 이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 있는 합당에 부합한다"고 밝힌 뒤 국민의힘에서 부정적 견해를 보였음에도 양측을 합치면서 당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당 내부에서마저 고집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 대 당 통합'이라는 원칙은 지켜져야 하지만, 세세한 조건을 내걸며 야권통합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이 바라는 큰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다 내려놓고 (합당)하는 것"이라며 "(야권통합이라는) 가치와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 당명이 결정적 장애요인이 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당 실무 측, 안철수와 온도차"

    국민의힘에서도 국민의당 내부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식당이 잘되기 시작하니 간판을 내리라는 건가"라며 "권 원내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얼마나 교감하며 협상하는지 모르지만, 안 대표와 논의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발언을 실무 측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협상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발언이라 생각하고 국민의힘 협상단도 무미건조하게 실무적으로 현실적인 얘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실무협상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합당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을 고집할 경우 야권통합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재선 성일종 의원을 실무협상단장으로, 오신환 전 의원, 이재영 전 최고위원이 참여하는 협상단을 구성했다. 

    국민의당은 권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고 김윤 서울시당위원장, 김근태 부대변인이 참여한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22일 오전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