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대변인 "대선서 민주당 압도해야… '윤석열 X파일' 떳떳, 거리낄 것 전혀 없다 "
  •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진행된 개장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진행된 개장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여권이 자락을 깐 '윤석열 X파일' 건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은 떳떳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X파일? 전혀 거리낄 것 없다는 입장"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여권이 윤 전 총장의 검증을 위해 띄우는 이른바 'X파일'을 두고 "윤 전 총장은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공세가 오더라도 본인은 떳떳하다"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5일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개혁국민운동본부 주최 집회에 들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적당히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씩 제가 자료를 체크하고 있다"며 "윤석열의 수많은, 윤우진 등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우진 사건'은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의혹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총장 수사와 관련해서도 "국민들이 다 알고 계시는데 공수처가 과도하고 무리하게 되면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라고 말했다.

    "압도적 정권교체… 文에 실망한 탈진보세력도 함께"

    이 대변인은 또 인터뷰에서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윤 전 총장이 문재인정부에 실망한 '탈진보'세력까지 아우르겠다는 포부라고도 전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문재인정부에 실망한 탈진보세력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갖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갈 것이다' 이렇게 말해왔다. 국민의힘 입당 문제도 보수·중도·진보, 그리고 문재인정부에 실망한 탈진보까지 얘기도 쭉 듣고 아우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현재 '180석 여당'이라는 불리한 국회 지형을 거론하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기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해야지 집권 이후에 안정적 국정 운영을 도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한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진보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이런 분들 다 두루 만나면서 경청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보면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대변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종인 함께할 수도… 정치선언은 6말 7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말씀드리지 않았나"라며 "할 수 있으면 함께하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을) 찾아뵐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것이라 본다"고 밝힌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척점에 있지 않듯 김 전 위원장도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표와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굳이 안 만날 이유는 없는데, 아직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면서도 "지금 (만남에 대해) 의견이 상충하거나 하는 부분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이 대표의 '8월 출발론'과 관련해서는  "정권교체 플랫폼이라는 것을 갖다가 국민의힘을 충분히 쓸 수 있다"면서 "7월 한 달 정도 시간이 있고 8월 말이면 시간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정계 등판 시점을 "6월 말~7월 초"라고 예고했다. "정치참여 선언은 지난 3월4일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이후 전문가들과 우리나라의 현안에 대해 스크린하면서 고민해온 결과물에 대해 국민들에게 말씀을 드리는 시간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소개한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왜 내가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그동안 그렸다. 그런 얘기를 국민들한테 하는 것이 예의"라고 정치참여 선언의 의미를 설명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선언에서 국민의힘 입당론 또는 향후 행선지에 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암시했다. 정치선언 장소로는 "호남지역을 찾아서 하자는 분들도 있고, 윤 전 총장이 늘 말해온 '공정과 상식'을 상징하는 곳에서 하자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