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6일 대선기획단 구성 첫 논의 후 이번주 출범할 듯단장에 예능PD·이동학·김해영 등 젊은 원외인사 다수 거론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4일 국회 본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4일 국회 본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의 이준석 체제가 첫 발을 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세대교체 열풍에 맞서기 위해 대선기획단 출범을 앞두고 파격인사를 고민 중이다.

    야당과 혁신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대선 밑그림을 그릴 경선기획단장에 젊은 인사를 기용해 혁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6일 경선기획단 구성을 두고 첫 논의를 갖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대선기획단을 출범할 예정이다. 

    원내 청년의원들에는 회의적… "조국·윤미향으로 상처 입어"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후 "16일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기획단의 인선 및 운영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대선기획단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기획단장에 원외인사가 임명될 가능성과 관련, 고 수석대변인은 "모든 것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기획단 구성 논의를 앞두고 민주당에서는 상징성이 큰 대선기획단장에 젊은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내에서는 방송국 일부 예능PD와 30대 이동학 최고위원, 김해영 전 최고위원 등 원외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논란과 윤미향 사태 등을 거치며 논란이 됐던 원내 3040 초선의원들을 대상으로는 회의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단순히 젊은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이 유연하고 국민의 생각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젊고 민심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파격적이고 틀을 뒤집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다. 원내 젊은 의원들은 조국 국면과 윤미향 논란 등 상황에서 상처를 많이 입어 민심을 반영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선 연기론' 조율 등 과제 산적… 공동 단장 체제 거론

    공동 단장 체제도 거론된다. 대선을 앞두고 '경선 연기론' 등 정치적 무게가 큰 사안들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젊은 인사와 함께 정무적 판단과 감각을 갖춘 인사를 동시에 기용해 젊음과 노련함을 배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민주당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는 경선 일정을 두고 찬반 논쟁이 계속된다. 대선 180일 전까지 대선주자를 확정하도록 한 민주당 당헌에 따라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원칙론'과, 흥행과 대선주자 보호를 명분으로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연기론'이 맞선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경선 연기에 찬성하고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박용진 의원은 여기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젊음과 노련함을 조합할 수 있는 공동 단장을 포함해 모든 것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송영길 대표는 단순히 어떤 인물을 앉히느냐보다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의 선택지가 무엇인지 가장 고민한다. 대선 경선 연기론도 이런 대원칙 아래서 줄기를 잡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