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보좌관, 안규백 등 확진… 최고위원들, 접촉자로 분류돼 주말까지 국회 폐쇄송영길 추진 '종부세-양도세 완화안'에 친문 집단 반발… 민주당 '부동산 내란' 주춤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부동산특위가 주도했던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예정됐던 민주당 정책의원총회가 11일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부동산특위가 주도했던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예정됐던 민주당 정책의원총회가 11일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안규백 의원 등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11일 부동산세제 관련 논의를 하기로했던 의원총회가 취소됐다. 

    친문 강경파가 이미 '송영길표' 부동산 세제개편에 반대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하며 실력행사가 예고된 상황에서 의총이 취소된 것이다. 송 대표 측은 강경파의 단체행동에 불쾌함을 표시하고 나섰다. 

    與, 당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공식 일정 '올스톱'

    민주당은 이날 당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했다. 송 대표의 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아 송 대표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송 대표와 지도부회의를 가졌던 최고위원들도 접촉자로 분류됐다. 게다가 안규백 민주당 의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회 모든 건물은 12일까지 폐쇄된다.  

    부동산세제와 관련해 중요한 정책결정을 내리기로 했던 민주당은 코로나 여파로 정책의원총회를 취소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민주당은 12일 ▲종합부동산세를 공시지가 상위 2%에 부과하는 안 ▲1가구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기준 금액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는 안 ▲1주택 장기보유자 양도세 특별공제비율 축소안 등 부동산특위가 정리한 3가지 안을 논의해 당의 견해를 최종적으로 정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원총회 전부터 민주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송 대표가 드라이브를 건 종부세 완화안과 양도세 완화안에 집단반발 움직임이 나왔다. 

    이미 일부 의원은 11일로 예고됐던 의원총회 직전 민주당 부동산특위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에 반대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친문 강경파 의원들이 중심이 된 '민주주의4.0연구원'과 '더좋은미래'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 60여 명이 10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반대 의사표시를 확실히 한 것이다. 

    친문 강경파 단체행동에 송영길은 '불쾌'

    당대표 경선부터 '계파정치 종식'을 외쳤던 송 대표는 이 소식을 접하고 불쾌한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 강경파가 실력행사에 나선 데다 부동산세제 개편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대선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특위가 마련한 개편안은 갑론을박 끝에 전문가들과 의원들이 중지를 모으고 힘들게 도출한 것"이라며 "이번 개편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국민들에게 또 다시 보궐선거 전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당 경선에서 계파정치가 없다고 하시던 분들에게 이게 계파정치가 아닌지 한번 물어보고 싶다"며 "계파정치를 종식하고, 이번 개편안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당이 변화할 수 있는 첫걸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세제 개편안이 원안대로 통과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미 단체행동이 나온 상황인데다 절대적 숫자로도 반대하는 쪽이 많아 보인다"며 "새 지도부가 출범하고 야심차게 추진한 정책인데 결국 내부에서 물을 먹이는 격"이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