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원명부 유출해 후보 비난"… 나경원·주호영 "우리 캠프 아니다"선관위 "문자 발신자 연락두절"… 캠프 대리인단 소집, 수사 의뢰도 검토
  • ▲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자들이 지난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자들이 지난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6·11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이준석 후보가 제기한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 파악과 법적 검토에 돌입했다.

    윤재옥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사무처와 선관위 차원에서 (비방)문자를 보낸 사람에게 전화하는데 계속 받지 않고 있다"며 "오늘도 문자를 보낸 번호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원투표 하루 앞두고 이준석 비방문자 등장

    앞서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 측은 전날 특정 후보 캠프에서 당원명부를 유출해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 데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 차원에서 당대표후보를 겨냥해 당원명부를 유출할 리 없다며 선거 기간  당원명부를 받은 후보 캠프를 지목한 것이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검토후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회의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재옥 부위원장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문자를) 발신한 사람을 상대로 계속 조사, 파악한 뒤에 논의하기로 했다"며 "조사가 안 된 상태에서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각 후보 캠프의 대리인단을 소집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리인단을 확인했는데 선거 때문에 바빠 참석하지 못했다"며 "아직 조사가 다 안 됐다"고 말했다. 대리인단회의는 사무처에서 적절한 시간을 정해 진행할 전망이다.

    선관위는 주호영 후보 측이 기존의 전당대회와 달리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가 빈번하게 이뤄진다며 불공정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윤 부위원장은 '여론조사 빈도' 관련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우리 당 전당대회가 상당히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어 여론조사가 평상시보다 많아졌다"며 "후보 측이 주장한다고 해서 선관위 차원에서 얘기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준석 "당원명부 유출자 책임져야"

    이준석 후보는 비방문자와 관련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문자 내용은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원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선거 캠프가 책임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0만 명이 넘는 당원에게 노골적인 이준석 비방 내용이 들어간 문자를 보낸 정황이 발견됐다"며 "해킹이나 유출 둘 중 하나인데, 저는 유출이 확실하다고 본다. 당원명부를 유출한 사람은 책임져야 하고, 윤리위원회에 가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예비경선을 각각 2위, 3위로 통과한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당원명부 유출과 관련, 자신들의 캠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나 후보는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캠프를 다 조사해 봤는데 그런 것(당원명부)이 유출된 적 없다"며 "선관위 등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을 찬성한다. 당연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마치 (이 후보가) 특정 캠프 운운하면서 의도해 네거티브한 것처럼 이슈화했다"며 "결국은 저희 캠프와 연관시키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런 정치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 후보도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캠프에 점검해 봤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당원 전화번호가) 캠프에서 나갔다면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8일까지 이틀간 당원선거인단을 상대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다. 9~10일에는 ARS 투표(모바일 투표 미참여자 대상)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한 차기 당대표선거 결과는 11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