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회동, 입당 가시화… 당권주자들도 러브콜윤석열, 모종린 만나 경제공부 중… 권성동 "전당대회 후 입당" 전망
  • ▲ 윤석열 전 검찰총장.ⓒ뉴데일리 DB
    ▲ 윤석열 전 검찰총장.ⓒ뉴데일리 DB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약 3개월간의 잠행을 끝내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입당 가능성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를 선출하는 6·11전당대회의 최대 화두인 정권교체를 위해 누가 윤 전 총장과 호흡이 맞느냐가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주호영 "윤석열 최선 다해 지원" 러브콜

    주호영 후보는 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우리 당이 큰 선거에서 4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는데, 제가 지난 1년간 원내대표를 하면서 4·7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며 "내년 대선이라는 대회전을 앞두고 선거를 치른 경험이 없는 사람을 장수로 내세울 수는 없지 않으냐는 점을 당원들이 납득하고 있다"고 예비경선 1위인 이준석 후보를 겨냥했다.

    주 후보는 '당대표가 된다면 윤 전 총장을 제1 대선후보로 지원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미 여러 차례 윤 전 총장을 입당시키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어떤 후보를 편애할 수 없지만 (윤 전 총장이) 단일후보가 된 뒤에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을 향한 당권주자들의 러브콜은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사실상 입당을 시사한 가운데 '그를 맞이하기 위한 당대표로 누가 최적인가'라는 당 대표 선거 유권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국민의힘 안팎에 다양한 후보군이 존재하지만, 야권 대선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 영입 계획 또는 연결고리가 있어야 차기 당대표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尹, 정갑윤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울산서 회동키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일과 29일 각각 정진석·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회동했다. 정 의원은 정치 참여 선언과 동시에 입당 결심을 권유했고, 윤 전 총장은 경청했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22일에는 과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에서 "제3지대나 신당 창당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으로 마음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장제원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몸을 던지겠다.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는 정치선언과 관련한 구체적 발언을 했다. 윤 전 총장이 "같이 정치하자"고 말했고, 이에 윤 의원은 "같이 정치를 하려면 입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만남에 이어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갑윤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조만간 울산에서 회동할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민의힘 입당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권 의원은 이 같은 윤 전 총장 행보가 '입당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권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가 4선 중진의원이다. 먼저 전화해서 만나자고 한 의미나, 우리 당의 여러 의원하고 통화도 하고 만나기도 했다. 이런 것을 종합해보면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 의사를 표명을 했느냐는 질문에 "몸과 마음을 바쳐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는 뉘앙스로 말했다"고 밝혔다. 입당 시점과 관련해서는 "전당대회 전은 아니다.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된다. 그 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윤 전 총장과 이준석 후보의 궁합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와 대권후보 간 궁합이 중요하다고 생각 안 한다"며 "정권 창출을 위한 사명감으로 각자가 할 일을 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尹, 연희동서 "골목상권 떠야 지방경제 살아나"

    지난 3월 검찰을 떠난 후 정치·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을 여러 차례 만나며 이른바 '대권수업' 중인 윤 전 총장은 전날(1일)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최근 서울 연희동에서 회동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장예찬TV'를 통해 공개됐다. 윤 전 총장은 회동에서 "골목상권 개발에도 독특한 문화가 우선 시 돼야 한다. 골목상권 주인공은 청년이 돼야 한다"며 "연희동처럼 골목상권이 뜨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 소상공인도 행복해지고, 지방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장 평론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