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부모 찬스 인턴 불공평" 뒤늦게 비판… 송영길 "공공임대주택 평생 살라면 누가 사나" 文 비판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이룸센터에서 '이낙연의 약속'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이룸센터에서 '이낙연의 약속'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문재인정부의 실패 사례와 관련, 반성문을 쏟아냈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조국 사태를 반성하는가 하면, 송영길 현 대표가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뒤늦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척'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與 대선주자 중 조국 첫 우회비판한 이낙연

    이 전 대표는 27일 출간된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에서 조국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논문의 제1저자 등재나 특정계층 학생만이 부모 찬스를 이용해 인턴을 하는 조건은 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며 "공정이 지켜지지 못해 분노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제도나 형식이 일부 세력에게 이미 불공평하게 만들어져 피해보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정작 조국 사태 당시에는 침묵했다.

    조 전 장관의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당시 사용했던 동양대 총장 표창장과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턴 확인서 등을 부정하게 취득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법원은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1심 판결에서 해당 서류가 모두 허위·조작됐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조 전 장관의 아들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턴증명서를 허위취득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의원은 지난 1월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업무방해죄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에 2년을 선고받았다.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공공임대주택, 평생 살라면 누가 사나"

    한편, 송 대표는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를 인정했다.

    송 대표는 2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서울·부산 청년 간담회에서 "최저임금을 초기에 너무 급격히 인상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자영업자가 큰 타격을 받아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은 임금 인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거비와 교육비를 줄여 실질적 가처분소득이 늘어나야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공임대주택 보급을 중심으로 하는 정부의 부동산정책도 비판했다. "공공임대주택은 일시적으로는 돈이 없을 때는 살 수 있지만 평생 살라고 하면 누가 살겠느냐"고 반문한 송 대표는 "낙인효과도 있고, 여건이 나아지면 떠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 역시 이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당대표 취임 이전에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부동산 정책에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자성 움직임은 대선을 285일 앞두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등 떠밀리듯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27일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조국 사태 당시 국무총리였고, 정부 내에서 의견 개진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도 아무런 말도 없다가 이제 와서 이런 식의 비판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또 "문 대통령의 인기가 높다면 차별화가 필요없지만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 현재 상황에서 송영길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실패한 정책들의 대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