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프레스센터서 공식 창립식… 윤석열 대권행보도 속도 낼 듯
  • ▲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창립 및 기념토론회.ⓒ정상윤 기자
    ▲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창립 및 기념토론회.ⓒ정상윤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이 21일 공식 출범했다. 최근 노동·반도체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며 '대선 공부'에 매진하는 윤 전 총장의 대권행보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尹 지지 전문가모임 '공정과 상식' 출범

    '공정과상식회복을위한국민연합'(공정과상식)은 이날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식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창립기념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석사논문 지도교수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강연을 했다. 송 교수는 강연에서 윤 전 총장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부·여당을 겨냥해 포퓰리즘을 강하게 비판했다.

    "포퓰리스트들은 자신들만이 도덕적으로 우월하고 국민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정권을 잡으면 개혁을 화두로 내세우고 개혁의 이름하에 민주적 절차를 경시·왜곡하고 자신들의 취향이나 이상대로 국가를 개조하려 든다"고 지적한 송 명예교수는 "민주주의 핵심 중 하나가 다원성이라고 볼 적에 포퓰리즘은 대의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경계했다.

    송 교수는 이어 "포퓰리스트가 집권할 경우 비판적 언론, 시민단체, 정당을 탄압하고 검찰과 사법부, 정보기관을 입맛에 맞게 손본다"며 "또 중요한 것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굉장히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민주주의를 빙자해 다수결로 밀어붙여서 신뢰와 상호성을 파괴함으로써 자기들만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줄기차게 노력한다"고 질타했다.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서 난무하는 포퓰리즘 정책과 문재인정부의 독선적 국정운영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군 제대자 사회출범자금 3000만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사회초년생 위한 1억원 통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학 안 가면 세계여행비 1000만원' 등을 주장했다.

    윤석열, 은사에게 정치참여 조언 구해

    한편, 윤 전 총장은 은사인 송 교수에게 정치참여에 관한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 교수는 이날 강연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옛날에(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봤다"며 "네가 알아서 하라고 그랬다"고 밝혔다.

    다른 조언을 해줬느냐는 질문에는 "자기가 급하면 와서 물어보면 대답해주고, 아니면 아닌 것"이라며 "대단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나는 제자가 수백명"이라고 답했다.

    이날 출범한 '공정과상식'이 윤 전 총장이 공식 등판하며 '별의 순간'을 잡을 때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4일 검찰총장 직을 사퇴한 후 노동, 안보, 소득주도성장,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가는 중이다. 잠행 중 '대선 공부'로 국정 전반에 관한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다.

    공정과상식에는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를 비롯해 김종욱 전 한국체대 총장, 박상진 국악학원 이사장, 황희만 전 MBC 부사장, 김탁 고려대 의대 교수, 윤정현 범시민사회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33명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윤 전 총장이 공식적으로 이들과 함께할 경우 '공정과상식'은 대선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