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워싱턴 출국, 21일 바이든과 정상회담… 반도체 공급망 확보, 비핵화 문제 등 집중
  • ▲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로 인해 18일 정치권 인사들이 모인 광주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에는 불참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현지시간 같은 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며, 공식 일정은 방문 이튿날인 20일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을 통해 한미 간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협력 강화, 한국 반도체·배터리기업의 미국 내 투자 및 글로벌 공급망 확보 방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문제 등에 논의를 집중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한미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3일 오후 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靑 "백신 논의 조율 중"… 확답 못해

    최근 미국이 자국 내 남은 백신을 다른나라와 공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이 대상국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백신은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 어떤 내용으로 갈지는 조율 중이기 때문에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관련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서 양국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이 (바이든정부 대북정책과 관련) 북한과 접촉했고, 북한에 내용을 알려주겠다고 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현지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 방문 일정 등과 관련한 동행 기업인들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련 기업 간 여러 논의들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그와 관련된 구체적 사항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해당 행사가 될지 이벤트가 될지 정해져서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이 오면 그때 말씀 드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文, SNS 통해 "희망의 오월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으로 열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5·18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대신 SNS를 통해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시민군·주먹밥·부상자를 실어나르던 택시, 줄지어 선 헌혈, 함께 이웃을 지키고 살리고자 했던 마음이 촛불을 지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가 되고,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힘이 됐다"면서 "희망의 오월은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으로 열린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연례적인 5·18 기념식에 총 세 번(2017년, 2019년, 2020년) 참석했다. 2018년에도 당시 5월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불참한 바 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오월 광주'에 대한 완전한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찾지 못한 시신들, 헬기 사격, 발포 책임자 규명 등 아직 밝혀내야 할 진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지금도 광주에서는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며 "비단 미얀마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든 부정과 불의, 민주주의를 짓밟는 세력에 저항하는 모든 시민들이 광주와 함께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 ▲ 한미정상회담 주요 일정 및 예상 의제. ⓒ연합뉴스
    ▲ 한미정상회담 주요 일정 및 예상 의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