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사퇴 후 첫 일성…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살아 있음을 방증"
  • ▲ '윤석열의 진심' '구수한 윤석열' 등 윤 전 검찰총장 관련 서적이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 진열돼 있다. ⓒ뉴데일리
    ▲ '윤석열의 진심' '구수한 윤석열' 등 윤 전 검찰총장 관련 서적이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 진열돼 있다. ⓒ뉴데일리
    윤석열(사진)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자리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현안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했다. 

    윤 전 총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뉴시스 등 다수 언론을 통해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은)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거듭 강조… 국가관·신념 부각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사퇴 입장을 밝힐 때도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이 사퇴 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에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또다시 강조한 것은 자신에게 남은 역할이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데 있음을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방안에 대해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고 분개했던 그는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살아 있음을 방증하고,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도 거부하는 5·18이 지금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고 밝혀 우회적으로 현 정권에 대한 비판 의식도 내비쳤다.

    "5·18은 독재에 저항한 민주화운동"… '중도' 노선 천명

    윤 전 총장은 지난 2월 광주고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정신을 깊이 새기고 현안 사건 공소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날 언급한 현안 사건은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을 가리킨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의재판에 참여해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고, 2019년 7월 국회 인사청문회 때도 "5·18은 12·12 같은 군사반란과 헌정파괴 행위에 저항한 민주화 운동"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계 진출을 앞둔 윤 전 총장이 첫 번째 메시지로 '5·18'을 택한 것은 향후 정치에 나설 경우 이 같은 과거 행보와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중도'에 맞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추정된다.

    윤 전 총장은 오는 18일 이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