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관위, 전대 일정 확정… 경선 룰은 비대위로 넘겨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황우여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해 열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황우여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해 열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달 11일 열기로 했다. 당대표 후보군만 10여 명이 거론됨에 따라 예비경선(컷오프)도 도입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다음달 11일 차기 당대표 선출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일정을 확정했다. 22일 하루 동안 후보등록을 진행하고, 30일 광주·전북·전남·제주를 시작으로 6월2일 부산·울산·경남 등을 거쳐 6월6일 서울·인천·경기·강원 순으로 합동연설회를 하기로 했다.

    이어 6월7~10일 선거인단 ARS 및 모바일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6월11일 전당대회 열고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은 선관위 상견례이기 때문에 경선 룰 등 민감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의견만 교환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의 합산으로 선출한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당원투표 비중을 줄이고 여론조사 100%로 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당헌·당규 개정은 선관위 권한이 아니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가 토의한 내용만 비대위에 전달하도록 했다. 좋은 결과를 도출해주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후보 많으면 컷오프 도입"

    선관위는 또 당대표후보자들이 10여 명에 이르는 상황을 고려해 컷오프를 도입하기로 했다. 황 선관위원장은 "전반적인 당대표 선출 일정을 짰고, 후보들이 너무 많이 출마하고자 할 때는 경선 편의상 컷오프 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다만 컷오프 수와 관련해서는 "후보등록 후 여러 상황을 보면서 하려고 한다. 될 수 있으면 출마하고자 하는 분들을 많이 모시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이번 당대표선거에는 주호영·조경태·홍문표·조해진·윤영석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권영세·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과 수도권 초선이자 당 대변인을 역임한 김은혜 의원도 출마를 고민 중이다.

    조경태 출마선언에 최고위원 후보도 속속 잰걸음

    이날은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당적을 옮긴 조경태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여당보다 더 젊고 혁신적이며 쇄신해야 하는 노련한 당대표가 국민의힘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주호영·김웅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율사(법조인) 출신 인사들이 출마선언한 것을 겨냥해 "저는 판·검사 엘리트 정치인이 아니다. 원내대표, 당대표, 대선후보까지 모두 판·검사 출신이 된다면 우리 당은 로펌정당이라는 비난을 비껴가지 못할 것"이라며 "열정과 혁신으로 3개월 내로 당 지지율을 10% 이상 올리고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조 의원은 회견 후 현재 당원 70%와 여론조사 30%로 구성되는 선출 방식에서 당원투표의 비중을 줄이자는 주장과 관련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당에 남아 있을 자격이 없는 분들"이라며 "당대표선거에는 당원들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당' 프레임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에서 영남을 버려야 하느냐"고 되물으며 "이런 말을 하는 분 역시 우리 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원영섭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국민의힘을 일으켜세움으로써 후퇴했던 역사의 시곗바늘을 바로잡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0일에는 천강정 국민의힘 경기도당 치과의사네트워킹위원장도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역으로는 이용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