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옹호하면 '편파 면허증', 권력 비판하면 '괘씸죄'… 입맛대로 표현 자유" 강력비판
  • 박대출(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권 아래에서) 김어준은 '화이트리스트'로 대우받고, 강규형 명지대 교수와 가수 JK김동욱은 '블랙리스트'로 배척받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가 정권 입맛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고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어준은 화이트리스트, 강규형·JK김동욱은 블랙리스트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강 교수와 JK김동욱이 각각 KBS 이사와 음악방송 MC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이 정권이 그토록 죄악시하던 블랙리스트 범죄와 다를 바 없다"고 규탄했다.

    "김어준은 '표현의 자유' 만끽… JK김동욱은 정권 비판했다고 방송 하차"

    박 의원은 "JK김동욱이 10년간 진행해온 방송에서 강제 하차당한 심정을 토로했고, 종편 유튜브 채널에서도 잘렸다고 한다"며 JK김동욱이 트위터나 사적 공간에 글을 쓴 이유로 하차한 게 맞다면 정치 사찰이나 블랙리스트 범죄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반면 TBS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는 김어준은) 권력이 '동지' '천재' 운운하며 수호해주니 기세가 등등하다"며 "누구는 편파방송을 해도 표현의 자유를 만끽하고, 누구는 트위터에서 말 한마디 하는 표현의 자유도 없느냐"고 되물었다.

    이를 두고 "방송사 측이 알아서 긴 것인지, 외압에 의한 것인지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박 의원은 "권력을 옹호하면 '편파 면허증'을 주고, 권력을 비판하면 '괘씸죄'를 적용하는 것이냐"며 "표현의 자유가 정권 입맛에 따라 좌우되는 건 상식이 아니다. 이러고도 가짜뉴스 타령을 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을 상대로 'KBS 이사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내 1·2심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받은 강규형 교수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방송 장악을 위해 강 교수를 부당하게 해임한 것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며 "강 교수는 4년여간 외로운 투쟁, 의로운 투쟁을 해왔기에 사필귀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의원은 "권력에게는 '김어준 있는 아침'이, 김어준에게는 '권력 있는 아침'이 든든한 모양이지만, 이는 그들만의 몸부림일 뿐, 내로남불도 이제 내리막길"이라며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방송 장악의 어두운 그림자들에게 단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촉구했다.

    '조국·추미애 비판' JK김동욱, 잇단 방송 하차

    앞서 JK김동욱은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린 뒤로 소위 '대깨문(대통령 극렬 지지자)'들로부터 비난 이지메를 당해왔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발언 이후 지난해 9월 JTBC 유튜브 채널 '주가 빛나는 밤' 출연진에서 하차하고, 올해 초 UBC울산방송 '열린예술무대 뒤란'에서도 하차하면서 현 정권 실세를 비판해 '윗선에게 미운털이 박힌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실제로 JK김동욱은 지난 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 우파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한 이후 '열린예술무대 뒤란' 담당 PD가 '윗선'으로부터 모종의 외압을 받았다는 뒷이야기를 털어놓은 바 있다.

    2015년 9월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KBS 이사에 임명된 강규형 교수는 평소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친화적인 KBS 경영진을 비판해오다, 업무추진비를 오남용했다는 이유 등으로 2017년 12월 말 해임됐다. 

    일각에선 당시 고대영 KBS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강 교수가 해임됐다는 말도 나돌았다.

    이후 행정법원에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낸 강 교수는 지난해 6월과 지난달 28일 열린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