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與발 '개혁 시리즈'에 지쳤는데… "개혁 걸고 4륜 구동차처럼 전진"
  •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첫 비대위 회의를 열고 민생 과제와 함께 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 안팎에서 나오는 '도로 친문당' 지적을 의식한 듯 보란듯이 민생을 언급한 것이다.

    야당에서는 "민주당의 일방독주가 국민의 저항을 불러일으킨 것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與, '도로 친문당' 비판에 민생 강조

    윤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민생을 우선하는 자세로 우리 민주당을 혁신해 나가겠다"면서도 "제가 생각하는 당의 혁신을 위한 핵심은 민생과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민생을 챙기면서 민주당이 추진하던 각종 법안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윤 위원장은 민생 과제로 부동산 문제를 핵심으로 꼽았다. 민주당은 부동산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진선미 의원을 임명했다. 특위는 당·정 회의를 통해 부동산 현안 점검과 대책 마련의 신속성을 높이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윤 위원장은 "주택공급·주택금융·주택세제 및 주거복지 등 부동산 관련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백신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실질적인 민생지원대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서도 우려… "본질 해결 안 돼, 2륜구동 될 것"

    민생을 거론하던 윤 위원장은 개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앞바퀴에 민생, 뒷바퀴에 개혁을 걸고 4륜 구동차가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듯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염원하는 언론개혁·검찰개혁 등 개혁 과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윤 위원장의 의중이 민생보다 개혁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윤 위원장은) 4륜 구동을 이야기했지만 가다 보면 2륜 구동차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특정 세력이 전면에 나서면서 선거 후 터져 나오던 쇄신의 목소리가 조용히 묻히고 있다. 새 원내대표가 본질을 해결하지 않고 묻고 가려는 모습이라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우려했다. 

    야당에서는 민주당의 개혁 방향 변화를 주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윤호중 의원은 '여전히 개혁의 바퀴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해 우려스럽다"며 ""민심에 고개를 숙이고 성찰하겠다는 반성문에 잉크도 안 말랐다. 속도뿐만 아니라 방향도 획기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