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당 의견 먼저"… 안철수 "국민의힘 의견은 통일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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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를 위한 '야권 단일화'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이번에는 '합당' 문제로 샅바싸움에 들어간다. 양당은 서로 "먼저 견해를 내달라"며 '도돌이표'를 찍는 상황이다.주호영 국민의힘 대표직무대행은 12일 당 비상대책회의 직후 4·7보궐선거 이전부터 진행한 합당 논의와 관련 "국민의당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민의당 쪽 의견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주 직무대행은 그러면서 "국민의당 의견이 전달되면 우리 쪽 의견을 모아서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민의당 측이 '합당'과 관련한 견해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이다.'요구한 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 직무대행은 "가급적 빨리 의견이 정리되는 대로 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국민의당 의견이 중요하냐'는 질의에는 "(보궐)선거 과정에서 합당하겠다고 얘기가 나와서 그 문제를 정리하려면 국민의당 뜻을 묻는 절차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국민의힘의 의견 통합이 선결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오는 14일까지 국민의당의 의견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그때까지 국민의힘은 통일된 의견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인지, 그것부터 묻고 싶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식적 입장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지적한 안 대표는 "저희가 주춤한다는 (일부 언론의)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안 대표는 "저희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국민의힘도 의견이 하나로 통일돼 있지는 않고 저희도 오늘부터 시·도당 당원 의사를 묻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 및 총괄하는 정양석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국민의당 측에 입장 정리를 요구하는 데 있어 14일까지 날짜를 못박는 것은 당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막연히 기다리기도 애매한 노릇"이라고 말했다.정 사무총장은 "국민의당에서 답이 없으면 우리 당은 우리 당대로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전당대회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