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당 의견 먼저"… 안철수 "국민의힘 의견은 통일됐나"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열린 증권가 순회 인사 및 합동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열린 증권가 순회 인사 및 합동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4·7보궐선거를 위한 '야권 단일화'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이번에는 '합당' 문제로 샅바싸움에 들어간다. 양당은 서로 "먼저 견해를 내달라"며 '도돌이표'를 찍는 상황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직무대행은 12일 당 비상대책회의 직후 4·7보궐선거 이전부터 진행한 합당 논의와 관련 "국민의당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민의당 쪽 의견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주 직무대행은 그러면서 "국민의당 의견이 전달되면 우리 쪽 의견을 모아서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민의당 측이 '합당'과 관련한 견해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요구한 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 직무대행은 "가급적 빨리 의견이 정리되는 대로 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국민의당 의견이 중요하냐'는 질의에는 "(보궐)선거 과정에서 합당하겠다고 얘기가 나와서 그 문제를 정리하려면 국민의당 뜻을 묻는 절차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국민의힘의 의견 통합이 선결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오는 14일까지 국민의당의 의견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그때까지 국민의힘은 통일된 의견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인지, 그것부터 묻고 싶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식적 입장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지적한 안 대표는 "저희가 주춤한다는 (일부 언론의)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저희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국민의힘도 의견이 하나로 통일돼 있지는 않고 저희도 오늘부터 시·도당 당원 의사를 묻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 및 총괄하는 정양석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국민의당 측에 입장 정리를 요구하는 데 있어 14일까지 날짜를 못박는 것은 당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막연히 기다리기도 애매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국민의당에서 답이 없으면 우리 당은 우리 당대로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전당대회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