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주자 1위 달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혼자 못해" 입당 러브콜'아름다운 단일화' 안철수도 대권행보 시동… 유승민, 尹 견제하며 존재감
  •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이종현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이종현 기자
    '미니 대선'을 방불케 했던 4·7 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되면서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시계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향후 행보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외하고, 현재 지지도 1~7%에 머물러 있는 야권 대선주자들은 먼저 기선 제압에 나서기 위해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포섭 들어가나… "영입 자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직무대행은 9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을 두고 "대선주자는 커다란 정당을 배경으로 삼지 않으면 혼자서 상당기간을 갈 수 없다"며 사실상 '입당 러브콜'을 보냈다.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체제에서는 야권이 '단일대오'로 승기를 잡았지만, '포스트 재·보선'에서는 뚜렷한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 만큼 적극적인 '윤석열 포섭'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퇴임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대통령후보 감이면 도울 수 있다"는 등 만남의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윤 전 총장도 정치권과 거리를 좁히며 몸 풀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 중량급 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부친과 함께 사전투표에 나서 검찰총장 사퇴(지난달 4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으며, 그보다 며칠 앞서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보궐선거의 의미를 '성범죄선거'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야권을 향한 '무언'의 지지로도 해석된 바 있다.

    '단일화'로 입지 다진 안철수도 시동 "야권 통합"

    야권의 '아름다운 단일화'로 입지를 다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야권 통합"을 강조하며 대선행보 본격화에 시동을 걸었다.

    안 대표는 지난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민심을 받들어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만 안 대표는 회의 직후 "우선은 야권이 변화해야 한다. 두 번째가 야권의 대통합"이라면서도 "지난 100일간을 돌아보고 거기에 대해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먼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무조건적 '합당'보다 제3지대에 머물면서 야권 대통합의 역할을 도맡아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승민, '배신자 프레임' 탈피 시도… 尹 견제도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김무성 전 통합당 의원이 좌장으로 있는 '마포포럼'에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과 관련 "현재 지지도가 그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몇 번 출렁거릴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의 지지도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윤 전 총장이 "특검 수사팀장을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탈피하는 동시에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홍준표는 복당 먼저… 원희룡도 '긴밀 소통' 기지개

    홍준표 무소속 의원에게는 '포스트 김종인' 체제에서 본격 '대선 모드'로 바뀌기 전 복당 문제가 선결과제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의 과반인 54.9%(56명)를 차지하는 초선의원들 사이에서는 홍 의원 복당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 대표직무대행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야권 대통합을 위한 열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다들 공감하고 있다"면서 "지푸라기 하나라도 힘을 합쳐서 내년 대선을 치러야 할 것이기에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홍 의원의 복당에 힘을 실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오는 7월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대권 도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원 지사는 국민의힘 초선들과 접촉면을 넓혀가며 입지를 다지는 중이라는 전언이다.

    오는 7월1일이 원 지사의 제주도정 '4주년'인 데다, 같은 달 12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원 지사와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의 긴밀한 소통을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