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57.5% > 박영선 39.18%… 서울 25개 구, 40대 제외 모든 연령대에서 '오세훈'
  • ▲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왼쪽) 서울시장 당선인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왼쪽) 서울시장 당선인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최종 승리했다. 오 당선인은 서울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며 박 후보를 가볍게 이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오전 3시13분 개표가 완료된 결과, 오 당선인은 57.50%(279만8788표)의 득표율을 얻어 39.18%(190만7336표)에 그친 박 후보를 18.32%(89만1452표)p 차이로 꺾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고민정 지역구, 박영선 지역구에서도 '압승'

    오 당선인은 서울 25개 구 모든 지역에서 50% 이상 득표하며 박 후보를 크게 앞섰다. 구별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서 오 당선인은 서초구 15만9433표(71.02%), 강남구 20만2320표(73.54%), 송파구 21만9812표(63.91%)로 압승했다. 

    공시지가 상승 등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불만을 품은 강남3구 민심이 오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던 광진구에서도 오 당선인은 9만8620표(56.69%)를 얻어 6만9179표(39.77%)를 얻은 박 후보를 2만9441표 차이로 크게 앞섰다.

    박 후보가 18대부터 20대 총선까지 내리 3선을 했던 구로구에서도 역시 오 당선인은 10만8763표(53.21%)를 얻어 8만9385표(43.73%)에 그친 박 후보에게 9.48%p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40대 제외 전 연령대에서 오세훈 지지 '압도적'

    오 당선인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3사(KBS·MBC·SBS)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오 당선인과 박 후보의 득표율은 20대(55.3% 대 34.1%), 30대(56.5% 대 38.7%), 40대(48.3% 대 49.3%), 50대(55.8% 대 42.4%), 60대(69.1 대 29.1%), 70대 이상(74.2% 대 25.2%) 등이었다. 

    특히 20대 남성 72.5%가 오 당선인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60세 이상 남성(70.2%)보다 높은 수치였다. 연령대별 남성층에서 40대 남성만이 오 당선인(45.8%)보다 박 후보(51.3%)를 더 지지했고, 20대 여성층에서도 오 당선인(40.9%)은 박 후보(44.0%)에게 뒤졌다. 
  • ▲ ⓒ유튜브 채널 'KBS News' 영상 캡처
    ▲ ⓒ유튜브 채널 'KBS News' 영상 캡처
    역대 서울시장선거에서 세 번째 큰 격차로 '승리'

    오 당선인은 또 역대 서울시장선거에서 세 번째로 큰 득표율 차이로 상대 후보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이 세 번째 서울시장 당선인 오 당선인은 이미 2006년(4회) 서울시장선거에서 강금실 열린민주당 후보를 33.7%p라는 역대 가장 큰 득표율 차이로 꺾은 바 있다. 두 번째로 큰 득표율 격차는 2018년(7회)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29.5%p 차이로 제친 것이었다. 

    오 당선인의 이번 서울시장 당선은 10년 만의 귀환이다. 오 당선인은 2006년에 이어 2010년에도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서울시장 연임에 성공했으나, 2011년 무상급식 이슈로 시장 직에서 물러나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3선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반면, 박 후보는 2011년과 2018년 두 차례나 본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이번 선거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패배를 맞이한 셈이 된다.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에서 대패한 민주당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방안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