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유족회장, 최원일 前함장 "北 소행 공식 발표" 요구… 靑 "규명위는 독립기관, 언론 기사만 보고 있다"
  • ▲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맨 왼쪽), 안종민 천안함 전우회 사무총장(검정색 마스크), 고 이상희 하사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파란색 셔츠), 고 민평기 상사 형 광기 씨(하늘색 셔츠)가 6일 천안함 재조사 논란과 관련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맨 왼쪽), 안종민 천안함 전우회 사무총장(검정색 마스크), 고 이상희 하사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파란색 셔츠), 고 민평기 상사 형 광기 씨(하늘색 셔츠)가 6일 천안함 재조사 논란과 관련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 유가족과 생존장병 대표가 6일 청와대를 방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하라"고 요구했지만, 청와대 측은 "설명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들은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천안함 사건 재조사' 결정 등에 따른 문 대통령의 견해를 듣기 위해 면담도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행정관을 내보내 이들의 항의를 무마하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천안함 전사자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유족회장과 고(故) 민평기 상사의 형 광기 씨, 그리고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연풍관을 찾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면담했다. 연풍관은 민원을 가진 일반인이 절차에 따라 청와대 관계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Δ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 공식 발표 Δ'천안함 재조사' 결정 경위 조사 후 이인람 위원장 등 관계자 처벌 Δ청와대의 견해 표명 등을 요구했다.

    靑 행정관 "독립기관 터치 못해… 기사만 봤다"

    청와대 행정관은 면담 이후 "진상규명위는 독립기관이라 청와대가 '터치'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3월31일 이후 지금까지 이번 건에 대한 언론 기사만 보고 있지, (다른) 보고나 내부 조사 등은 들여다보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관련 질문에 "시민사회수석실 응대와 관련해서는 따로 설명을 들은 것이 없어서 설명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혹시 알릴 것이 있으면 알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최근 천안함 좌초론 등을 주장해온 신상철 씨의 진정을 받아들여 천안함 전사 장병 사망 원인 재조사에 착수했다가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각하했다.

    신씨가 앞서 규명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작성한 서류에는 사망자 성명과 주민등록번호·계급 등 인적사항조차 제대로 기재되지 않아 추가 논란이 일었다. "규명위 내부 인사가 무리하게 조사 개시를 결정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등의 지적도 제기됐다.

    유족들은 전날에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찾아 '국방부가 진상위로부터 천안함 재조사 결정을 통보받고도 유족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항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