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 10배 규모 '한중문화타운'… "철회해 주세요" 이틀 새 20만 명 동의"중도 유적지는 엄청난 유물 출토된 세계적 유적지… 외국인 위해 이런 곳 없애나?""대체 왜 우리 땅에서 중국문화 체험?… 중국에 한국 땅 주지 말라" 청원인 강력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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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청원 게시판

    강원도가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 건설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에 이틀 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31일 오후 3시 현재 청와대 청원게시판의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글은 20만4877명 동의를 받았다. 한중문화타운은 춘천·홍천시 일대에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전통 정원 등 여러 시설이 들어서는 사업으로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청원인은 지난 29일 올린 글에서 "얼마 전 건설 예정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한·중 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어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요? 이곳은 대한민국"이라며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반대하는 바다.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고 요구했다.

    "선사유적지 없애면 우리 역사 묻혀"

    청원인은 춘천 하중도에 건설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관련해 "중도 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규모의 유적지다. 이렇게 가치 있는 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이며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묻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비난했다.

    청원인은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향해서도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며 "혹여나 중국자본이 투입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 지사는 2019년 12월 한중문화타운과 관련 "한중 양국 문화가 융화되는 교류의 장소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조기 착공으로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 준공돼 한중 문화교류 증진과 도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역사 왜곡 드라마 방영 중지"… 반중 정서 확산

    한중문화타운 건설이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1년여 전이지만, 이를 반대한 청원인의 글에 여론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최근 확산하는 '반중(反中) 정서'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 중지를 요청한다'는 청원글이 이날 기준 22만736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이 드라마에 중국식 소품·의상·배경음악·악기가 사용된 것이 문제되자 방송사인 SBS는 폐지를 결정했다. 또한 중국은 최근 김치·한복 등을 자국 문화라고 주장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미세먼지가 '중국제'가 아니라고 우긴다. 국민만 동북공정과 미세먼지에 분노한다"며 "문 정권에게 중국은 파트너인가 보스인가 국민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